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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종로, 고용준 기자] 2021시즌을 앞두고 '피넛' 한왕호를 영입했지만, 농심의 전력을 높게 평가한 전문가는 사실 그리 많지 않다. 스프링 시즌 6위 턱걸이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지만, 첫 대전에서 완패를 당하면서 '포스트시즌의 수혜자'라는 오명을 부여받기도.
계절이 달라진 이번 여름 농심이 보여주는 행보는 전혀 다르다. '끝내주는 매운 맛'을 보여주면서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됐던 미드에서 '고리' 김태우를 영입하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다가 임혜성 코치의 합류로 장점인 '한타'력이 더 날개를 달았다.
지난 7월 31일 스프링 플레이오프 참패의 추억을 안긴 한화생명과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경기는 달라진 농심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경기 중 하나였다. 사실 농심은 팀 다이나믹스 시절부터 한화생명을 상대로 매치 5연패를 당하면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매 세트 미드 5밴으로 상대의 간판 선수 '쵸비' 정지훈의 캐리력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피넛' 한왕호의 영리한 운영에 장점인 한타가 어우러지면서 값진 1승을 추가했다. 선두 자리를 지킨 것은 물론 먹이사슬의 관계를 극복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임혜성 농심 코치는 "한화생명전 승리도 기쁘지만, 지난 샌드박스전 패배가 너무 아쉬웠다"면서 "역전을 두 번이나 당하고, 준비 시간도 하루로 짧아 선수들의 멘탈을 염려했던 점이 있다. 그래도 선수들이 기특하게 위기 상황을 인지하고 잘 경기를 풀어줘서 기분 좋게 승리를 거뒀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2세트는 오리아나를 배제했고, 즐겨쓰는 조합을 상대가 가져가면서 경기가 꼬였다. 선수들에게 '너희가 이길 수 있었다' 그리고 '너희들의 실력이 더 좋다'면서 멘탈을 다독이고 3세트에 임하게했다"고 2세트 패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날 역시 팀의 강점이 잘 드러난 승부였다. 라인전 단계에서 밀려 불리하게 출발한 상황에서도 후반에서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과,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흐름을 뒤집었다. 상대 맥을 끊는 플레이들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 보다 강력한 한타가 라인전 체급 열세를 메우고도 남았다.
이런 강점에 대한 질문에 임혜성 코치는 "우리 팀이 라인전을 아예 안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웃으면서 "선수들의 라인전은 최대 15분까지 그렇게 할 수 있다. 설계를 통해 초반에 라인전을 굴려갈 수 있어도 그 '유효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덧붙여 임 코치는 "라인전 피드백에 치중하기 보다 가지고 있는 '다른 장점들을 살려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한타'에 대해서는 자신있는 편이라 과감한 상황 설계나, 상황 판단하는 쪽에 선수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승률을 1%라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임혜성 코치의 다른 역할 중 하나가 '리치' 이재원의 전담 마크. 임혜성 코치는 이재원의 솔로랭크를 부임 후 두 달간 추적관찰을 하면서 피드백을 잊지 않았다. 임 코치의 지도에 배지훈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초반 두 달 정도는 그렇게 했지만, 요즘은 (이)재원이가 올라와서 이전처럼 하지 않는다. '너의 영역을 만들어 봐'라는 말과 함께 전체적인 틀만 살펴보고 있다. 감독님의 칭찬이 너무 과분하신 것(웃음) 같다."
마지막 임혜성 코치는 "내가 팬이 별로 없다(웃음), 그래도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이 있다면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끝까지 응원부탁드린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팀을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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