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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진짜 5G’ 실증 서비스마저 스톱…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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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KT 위즈파크 내 마련된 28GHz 5G체험관에서 메타버스 서비스를 소개하는 KT 관계자들.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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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이 ‘진짜 5G’로 불리는 28㎓ 대역 5세대 이동통신(5G) 실증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끝내 놓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프로야구(KBO)리그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망 구축 작업이 진행 중인 지하철과 달리 야구장은 비교적 이른 시간 내 실증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 실증 서비스는 8월 중순에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저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배제할 수 없다.

2일 KT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경기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제공하려던 28㎓ 5G 실증 서비스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자가 없는 탓이다. 앞서 KBO는 일부 구단에서의 확진자 발생 등을 이유로 지난달 12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전반기 막판 경기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KT가 실증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히기 바로 하루 전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KT와 실증 서비스를 시작하며 야구장에서 대대적으로 행사도 진행하려 했지만 취소됐다”고 말했다. 실제 KT는 야구장에서 선보이려 했던 주요 서비스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에서 소개만 했다. 사실상 실증 서비스가 ‘중단’된 셈이다.

KT 관계자는 “28㎓ 5G 실증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다 마친 상태로, 실증 서비스 중단이라기보다 이용자가 없다 보니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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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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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뿐만 아니라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 3사는 28㎓ 시범 프로젝트의 하나로 야구장 등에서 28㎓ 5G 실증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잠실 야구장, LG 유플러스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다. 현재 KBO리그 자체가 중단된 만큼 이들의 실증 서비스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야구장은 ‘진짜 5G’로 불리는 28㎓ 대역 5G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통신사의 고육책 중 하나였다. 애초 예상했던 기업 간 거래(B2B)에서 28㎓ 대역 5G 수요가 없자 통신사들은 28㎓ 5G 망 구축에 소홀했다. 구축된 망이 적으니 온전한 서비스를 누리지 못한 5G 가입자들은 불만 토로에 나서고 있다. 이에 야구장을 비롯해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활성화를 꾀한다는 게 정부와 이동통신사의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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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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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대로라면 28㎓ 5G 실증 서비스는 계획보다 한 달 늦어진 8월 중순쯤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KBO리그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도쿄올림픽 출전 등을 이유로 총 4주간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 재개는 8월 10일로 예정됐다. 다만 국내서 매일 네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을 고려하면 경기장 내 관람객 입장이 금지될 수도 있다. 이는 서비스 이용자가 없어진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리그 재개 시점이 다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신사들이 실증 서비스에 나서더라도 상용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국내서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28㎓ 대역을 지원하는 안테나를 빼고 있기 때문이다. 안테나 탑재 여부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협의해 정한다고 한다. 통신사들로서도 28㎓ 5G 서비스를 당장 제공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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