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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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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진해·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 등록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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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는 최초 계획도시, 판교는 기차역 주변 발전 흔적 있어"

연합뉴스

진해 육각집(왼쪽)과 중앙동 근대상가주택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경남 창원 진해구와 충남 서천 판교면에 남은 근대적 역사공간이 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창원 진해구 화천동·창선동 일원 7만1천690㎡를 묶은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과 서천 판교면 현암리 일원 2만2천965㎡를 구획한 '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점(點)이 아니라 선(線)·면(面) 단위 등록문화재를 뜻한다. 목포·군산·영주·익산·영덕·통영에 근대역사문화공간 혹은 이와 유사한 명칭으로 등록된 지역이 있으며, 진해와 서천 판교까지 등록되면 모두 8곳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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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 구역도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은 1910년에 만들어진 국내 최초 근대 계획도시로 알려졌다. 서구에서 19세기 중반에 나타난 도시경관 개념이 적용된 군사도시로, 중앙에 있는 점에서 바큇살처럼 도로가 퍼져나가는 방사상 거리를 비롯해 오수와 빗물을 운반하는 배수관로인 하수관거·여좌천 등 당시 기반시설이 잘 남았다.

근대역사문화공간 안에는 방사상 도로 모서리에 지어 형태가 독특한 '육각집', 마당을 중심에 두고 객실이 툇마루로 연결된 숙박시설인 '구 태백여인숙', 1940년대에 의료시설로 지어진 '보태가', 광복 이후 문화 활동 근거지였던 '흑백다방', 1948년부터 대를 이어 영업 중인 '일광세탁' 등이 있다.

문화재청은 이처럼 건축사·생활사 측면에서 의미 있는 건축물 11건은 별도로 문화재로 등록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우리나라 첫 계획도시로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곳이자 일본이 제국주의 열강과 전쟁을 하기 위해 주민을 강제로 이전시킨 아픔이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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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판교 구 동일주조장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은 1930년 장항선 판교역이 생기면서 활성화됐다. 양곡을 비롯한 물자 수송의 지역 거점이 되면서 쌀을 가공하거나 술을 빚는 산업이 발달했고, 장터가 형성됐다.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 시대에도 번성했으나, 2008년 철도역이 이전하면서 쇠퇴했다. 지난 세기에 이곳에서 일어난 성쇠 과정은 우리나라 근대와 현대 농촌 지역의 역사적 흐름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 동일정미소', '구 동일주조장', '구 판교극장' 등 생활사 요소를 잘 간직한 건축물 7건은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 11건처럼 별도로 문화재 등록이 추진된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진해와 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의 문화재 등록 여부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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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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