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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PO 도쿄] 44세 투수에 고전… 한국 방망이 배신, 최주환-김혜성이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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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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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운드보다는 사정이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방망이가 기대를 철저하게 배신했다. 타격감도 바닥에다 주심의 존도 넓었고, 벤치의 돌파구도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9회 연이어 투입된 두 선수가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도미니카 공화국(이하 도미니카)과 경기에서 9회 터진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조별예선 B조에서 이스라엘에 신승한 뒤 미국에 져 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온 한국은 도미니카에 극적으로 이기며 한숨을 돌렸다. 한국은 2일 이스라엘과 다시 맞붙는다. 여기서 이기면 조 1위로 통과한 일본과 미국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선발 이의리가 5이닝 3실점으로 나름대로 선전했다. 대회 우리의 선발투수 중 첫 5이닝이었다. 그리고 조상우(1⅓이닝, 고우석(1이닝), 차우찬(⅓이닝), 박세웅(⅓이닝), 오승환(1⅓이닝)으로 이어진 불펜투수들도 힘을 냈다. 도미니카 타선을 9이닝 동안 3실점으로 막았다면 마운드는 나름대로 자신의 몫을 한 셈이었다. 그러나 믿었던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미국전에서도 2득점에 그친 한국은 도미니카를 상대로도 끌려가며 시종일관 답답한 양상을 보였다.

이날 도미니카 선발은 라울 발데스. 만 44세의 선수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7승을 거둔 투수다. 전성기는 한참 지났고, 지금까지 뛰고 있다는 자체가 놀라운 선수였다. 이날 구속도 특별하지 않았다. 포심패스트볼은 140㎞를 밑돌았고, 대다수는 130㎞대 중반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표팀 타자들은 이를 좀처럼 시원하게 공략하지 못했다.

상대 선발이 좌완임에도 좌타자를 대거 배치한 한국이었다. 이정후 강백호 김현수 등 주축 선수들 중 좌타자가 많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했다. 그런데 이날 주심은 좌타자 바깥쪽에 후했다. 발데스가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좌타자들이 좀처럼 우측 방향으로 힘 있는 타구를 날려 보내지 못했다. 밀어쳐서 몇 개의 안타가 나오기는 했으나 산발 처리되며 8회까지 1득점에 머물렀다.

벤치도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지난 2경기에서 부진했던 강백호를 4번에서 2번으로 배치하고, 황재균을 선발 2루수로 출전시켜 좌완에 대비한 것 정도 외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게다가 벤치 멤버 활용 또한 극히 제한적이었다. 선발로 뛴 선수들을 믿었지만 더 많은 안타를 치고도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1-3으로 뒤진 9회 극적인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시작은 대타 최주환이었다.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지난 두 경기에 나가지 못했던 최주환은 9회 시작하자마자 대타로 출전했다.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려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대주자 김혜성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이어 박해민의 좌전안타 때 빠른 발로 홈을 밟았다. 대타와 대주자 카드의 완벽한 성공이었다.

분위기를 돌린 한국은 이어진 1사 2루에서 이정후가 동점 적시 2루타를 쳤고, 2사 3루에서는 김현수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마지막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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