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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PO 인천] 순간 욱했던 초보 감독의 고백과 감사, “코치들 덕에 버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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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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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야구는 한 경기에도 몇 차례나 흐름이 바뀐다. 팬들이 자리에서 들썩하는 이유다. 하물며 선수단은 말할 것도 없다. 환호하다가도, 뭔가의 문제에 부딪힐 때 화도 나고 특정 상황에 신경이 곤두서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 SSG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SSG 감독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김 감독은 31일 고양(키움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전반기를 돌아보면서 “아무리 중심을 잡으려고 해도 경기 중에는 예민하게 반응할 때가 있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1회부터 9회까지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초보 감독’의 부끄럽고도 솔직한 고백이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대뜸 코치들의 이야기를 꺼내며 고마워했다. 자신의 부족함을 코치들이 채워주며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사실 ‘초보 감독’에게는 굉장히 힘든 시기였을지 모른다. 좋은 분위기 속에 중간 성적 단독 1위까지도 올라가봤다. 그러나 그 순간 핵심 선발(박종훈 문승원)이 두 명이나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상수는 훈련을 하다 치아를 다치는 사건이 있었고 최주환 추신수 등 핵심 야수들의 몸도 전반기 내내 100%는 아니었다.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할 때는 장마 덕도 못 보며 리그 일정 운도 별로 없었다. 계속 지뢰밭이었다.

그럼에도 SSG는 전반기를 5할 이상의 승률(42승36패1무)로 마치며 후반기 반격의 발판은 유지한 채 휴식기에 들어갔다.

선수단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다가도 강할 때는 따끔하게 분위기를 휘어잡는 김 감독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온다. 솔선수범하는 자세도 선수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 캠프 때는 스스로 그라운드를 정비하고, 시즌 중에는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통틀어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오고 가장 늦게 퇴근한다. 그러나 김 감독은 자신은 크게 한 것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코치들이 전반기를 이끈 주역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김 감독보다 나이가 많은 코치들도 있다. 조웅천 코치는 팀 선배고, 전형도 코치와 세리자와 유지 코치도 김 감독보다 나이가 많다. 그러나 질서에 문제가 생긴 적은 전혀 없다. 김 감독은 “내가 초보 감독이고,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코치님들이 계신데도 전적으로 내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100% 따라주셨다”고 고마워하면서 “사실 경기 중에는 예민하게 반응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수석코치(김민재)와 투수코치(조웅천)가 잘 받아주신다. 그 덕에 그나마 스트레스를 덜 받고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코치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도 보인다고 말했다. 코치들 칭찬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했다. 김 감독은 “나도 코치 생활을 해봤지만 잘 가르치고, 못 가르치고는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선수들이 집중하고 베스트 기량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느냐다. 그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선수단 분위기를 코치들이 밝게 해준다. 항상 미리 준비한다. 상대 선발 투수에 대해 연구하는 등, 팀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고 한다. 코치들 덕분에 전반기 잘 마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였다. 수장의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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