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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현장 리액션] 이민성 감독, "김학범 감독님 고생하셨는데...마음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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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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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대전] 정지훈 기자= "선수들이 잘하려고 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면서 노력했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님도 고생하셨는데, 한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여론이 안 좋을 것을 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31일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8강전에서 멕시코에 3-6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올림픽 두 대회 연속 8강에서 탈락이란 아픔을 맞았다.

뼈아픈 대패 원인은 수비 집중력에 있었다. 한국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이동경이 2골이나 넣으며 분투했음에도 멕시코 빠른 공격에 당했다. 공격을 펼칠 때 뒷공간 수비를 노출했고 조직적인 압박이 되지 않아 멕시코 공격진들이 자유롭게 날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세트피스에서도 신장 면에서 분명 앞섰지만 정확한 타점을 확보하지 못했다.

조별리그 3경기 동안 1실점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멕시코와의 8강전 1경기에서 무려 6실점을 헌납했다. 수비가 얼마나 불안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학범 감독의 맞불 작전이 제대로 통했고 멕시코도 힘겨워했으나 결과적으로 수비가 되지 않아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렸다. 와일드카드인 황의조, 권창훈 등 선배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후배들을 위로했지만 안타까움은 감출 수 없었다.

김학범 감독 밑에서 오랜 시간 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던 대전하나시티즌의 이민성 감독도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충남아산과 경기를 앞둔 이민성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마음이 안 좋았다. 선수들이 잘하려고 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면서 노력했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님도 고생하셨는데, 한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 여론이 안 좋을 것을 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과거 2000 시드니 올림픽 대표로 활약했던 충남아산의 박동혁 감독 역시 "뉴질랜드전 말고는 좋은 경기력과 조직력을 보여줬다. 멕시코전을 보면서 아쉽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가져와 K리그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응원을 열심히 했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는데 마음이 아팠다. 지도자가 되니 선수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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