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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도쿄올림픽]100m 벽 허물고 亞 역사 쓴 황선우…"저 많이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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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100m 결승 47초82 5위

아시아 선수로 69년 만의 최고 성적

출발 후 잠영 구간은 보완 필요해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아시아 선수에게 벽처럼 느껴졌던 자유형 100m 결승 출발점에 선 8명 중 신체 조건은 가장 좋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수영의 새로운 에이스’ 황선우(서울체고)는 긴장하지 않았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레이스를 펼쳤고 값진 5위를 차지했다.

황선우는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82의 기록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일본의 스즈키 히로시(은메달)가 마지막 메달을 딴 이후 69년 만의 최고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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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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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와 스피드가 모두 필요한 자유형 100m는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벽이다. 앞서 박태환과 중국의 쑨양도 자유형 200m, 400m, 800m는 정복했지만 100m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1956년 호주 멜버른 대회 이후 이 종목에서 아시아 선수의 메달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아시아 선수가 결승에 오른 것도 1956년 멜버른 대회 때 다니 아쓰시(일본)가 마지막이었다.

아시아 선수가 절대 정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자유형 100m에서 황선우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전 세계에 알렸다. 그는 1초도 안 되는 찰나의 시간차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3년 뒤 파리올림픽 메달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황선우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경기 중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자유형 100m 결승 무대를 밟은 것만으로 만족한다. 정말 후련하다”며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 황선우라는 선수를 많이 기억해주면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황선우는 경기마다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그는 28일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을 기록, 닝쩌타오(중국)가 2014년 10월 자국 대회에서 세웠던 47초65를 약 7년 만에 0.09초 앞당긴 새로운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25일에는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라는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황선우는 한 단계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신의 약점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물을 타는 능력은 확실히 좋지만 몇 가지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출발 후 돌핀 킥으로 물을 헤쳐나가는 잠영 구간은 앞으로 훈련하면서 고쳐 나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의 에이스로 거듭난 황선우는 3년 뒤 열리는 파리올림픽을 겨냥해 몸을 키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100m 선수들을 보면 몸이 엄청나게 크고 좋다”며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만의 속도로 최고의 경기를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황선우는 이번 올림픽에서 자유형 50m 출전도 앞두고 있다. 그는 “50m는 많은 생각을 하고 나온 종목이 아니다”며 “생각을 비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형 50m는 황선우가 이번 올림픽에서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종목이다. 예선은 30일 오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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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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