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팀이 29일 일본 도쿄 아레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3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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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할 수 있다는 걸 오늘 보여줬다. 일본전에서도 이런 팀워크를 보여준다면 좋은 경기가 나올 것이다.”(김연경)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14위)이 난적 도미니카공화국(7위)을 힘겹게 누르고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대표팀은 연승 분위기를 31일 한·일전까지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세트스코어 3-2(25-20 17-25 25-18 15-25 15-12)로 힘겹게 따돌렸다.
앞선 1차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패한 뒤 케냐에 3-0으로 완승을 거뒀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예선 전적 2승 1패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3패째.
브라질, 세르비아(10위), 일본(5위), 도미니카공화국, 케냐 등과 A조에서 경쟁하는 한국은 상위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올라간다. 브라질과 세르비아의 8강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2자리를 놓고 한국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이 경쟁 중이다. 이에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 또는 4차전(31일) 상대인 일본 중 최소한 한 팀을 잡아야 8강 진출을 안심할 수 있었다.
5세트 막판 나온 2개의 셧아웃 블로킹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양팀의 블로킹은 6-10으로 한국이 뒤졌다. 하지만 5세트 막판 결정적인 블로킹을 2개나 집중시키면서 효율은 한국이 더 높았다. 5세트 9-9에서 김연경이 ‘몬스터 블로킹’을 성공시킨 데 이어 천금 같은 서브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11-9로 벌렸다. 이어 양효진도 셧아웃 블로킹에 성공하면서 12-9로 승기를 잡았다.
박정아(왼쪽)가 도미니카공화국의 높은 블로킹을 뚫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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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20득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다했고 박정아와 김희진이 1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박정아는 고비 때마다 강력한 공격을 꽂아 넣으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1세트에만 양팀 최다인 7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팽팽했던 20-18에선 연속 서브 득점으로 22-18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에서도 경기 초반 연속 공격에 성공했고 매치포인트에서는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약점이었던 리시브에서도 효율 31.5%로 비교적 잘 버텼다.
박정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고 했다. 경기를 끝낸 매치포인트 공격에 대해서는 “너무 좋아서 날아갈 것 같았다”라며 웃었다. 김연경도 “(박)정아는 리시브도 중요하지만 공격을 해 줘야 하는 선수”라며 “마지막에 끝내준 것도 정아”라며 박정아의 활약을 칭찬했다.
대표팀이 31일 일본전을 승리하면 사실상 8강 진출이 확정된다. 한·일전 역시 ‘블로킹’이 관건이다. 김연경도 “블로킹과 블로킹 커버가 중요하다”면서 “일본은 공격이 빠르다. 그들의 공격을 잘 막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특히 대회를 앞두고 기존 대표팀 등번호까지 바꾸는 등 전력을 최대한 숨겼다. 김연경은 “어차피 다 아는 선수들이다. 일본은 나를 집중 견제할 것이다. 어떻게 뚫어야 할지 잘 분석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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