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캠프에서 활동했던 신평 변호사가 최근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와의 만남을 공개하며 공개 지지 선언에 나섰다. / 신 변호사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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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한 신평 변호사가 문재인 정부로부터 등을 돌리게 된 계기를 “조국 사태”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진보 성향 법조인으로 꼽히며 문재인 캠프에서도 활동한 인사다.
신 변호사는 28일 페이스북에 “재작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발표한 이래 적지 않은 이들의 분노를 샀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최근 윤 전 총장 캠프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그 분노의 수치가 한껏 올랐다”며 “맷집 하나는 세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판사로 재직하던 1993년 `3차 사법파동` 때 법원 판사실에서 돈 봉투가 오간 사실을 폭로했다가 법관 재임용에서 탈락하는 불이익을 받았다. 2016년에는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 로스쿨 운영을 비판하는 책을 냈다가 “막무가내의 인신공격이 쏟아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니 “저에 대해 쏟아지는 노골적인 비난을 보면서도 그다지 큰 고통은 느끼지 않는다”는 그는 “운명처럼 받아들인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나름의 역할을 했다”며 “헌법학자로서 언론에 출연해 고비고비에서 탄핵의 물꼬를 트는데 기여했다”고 적었다. 또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중앙선대위 위원장을 맡았으며 최고위 싱크탱크인 민주통합정책포럼의 상임위원도 맡았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를 당선시켜달라고 거리유세를 한 적도 있다는 신 변호사는 “그런 제가 조국 사태를 계기로 돌아섰다”며 “많은 이들이 제가 이 정부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해 화가 나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감사원장 임명 때 최재형 전 원장과 함께 대상에 올랐으며 법무부 장관 후보, 대법관 후보로도 거론됐다는 것이다.
그는 “왜 제가 이 정부와 척지게 되었는지 그 중요한 단서의 하나를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글로 잘 설명해줬다”고 했다. 강 교수는 `진정한 검찰개혁론자가 문 정권에 분노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간 검찰개혁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검찰개혁을 신앙의 수준까지 끌어올리면서 신 변호사와 같은 진정한 검찰개혁론자들의 뜻에 반하는 일만 골라서 하는 건 물론 소통마저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바로 신 변호사가 문 정권을 `진보 귀족 정권`이라고 비판하면서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변호사는 “여기에 586 운동권 세력의 반민주적 책동들에 대한 환멸 같은 것이 자리 잡고 있다”며 “저는 헌법학자로서 도저히 이를 묵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에 대한 작금의 비판을 잘 살피고 있다. 어떤 비판은 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것이라 무척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모른척하며 그대로 걸어가려 한다. 언젠가 저에게 등을 돌린 이들을 돌이켜 세워 한 잔의 술을 나누며 제 진심을 알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지금은 그 토로가 통하지 않는다”며 “그때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린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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