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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아시아新 넘어…황선우, 자유형 100m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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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도쿄올림픽 ◆

매일경제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가 28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황선우는 47초56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도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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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소년 황선우(서울체고)가 자신의 첫 국제무대인 2020 도쿄올림픽 자유형 100m 종목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것은 1956년 멜버른 대회 때 일본의 다니 아쓰시(7위) 이후 65년 만이다. 황선우는 28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전체 16명 중 4위를 차지하고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이는 중국의 닝쩌타오가 2014년 10월 자국 대회에서 작성한 아시아 기록(47초65)을 약 7년 만에 0.09초 단축한 것이다. 세계 기록은 세자르 시엘루(브라질)가 갖고 있는 46초91이다.

황선우는 전날 오전 자유형 200m 결승전을 치르고 오후에는 자유형 100m 예선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미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황선우는 "지금 정말 너무 힘든데, 제 안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자유형 100m 결승전은 29일 오전 11시 37분에 열린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올림픽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6대0으로 대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도쿄 = 조효성 기자 / 서울 = 강영운 기자]

亞 65년만에…'18세 마린보이' 100m 결승

29일 자유형 100m 출전

황선우 "초인적 힘 나온 느낌"

수영스타 드레슬 옆서 신기록
경기력의 원천은 '타고난 배짱'

매일경제

"(세계적 수영스타)케일럽 드레슬 옆 레인에서 레이스를 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28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자유형 100m 준결승 경기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18세 소년 황선우는 세계적인 수영 스타 사이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황선우보다 앞선 선수는 전체 1위를 차지한 클리멘트 콜레스니코프(러시아·47초11)와 케일럽 드레슬(미국·47초23), 알레산드로 미레시(이탈리아·47초52)뿐이다. 준결승에서 아시아 선수는 황선우뿐이었고 결승전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도 65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 수영의 역사를 썼던 박태환조차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한 적이 없었다.

그의 경기력 원천은 타고난 '배짱'이었다. 세계적 스타인 케일럽 드레슬 바로 옆에서 경기를 펼친 황선우는 긴장은커녕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수영 변방 아시아에서, 그것도 18세 소년의 결과물로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이었다. 아시아 선수가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르는 것은 만화에서나 나오는 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황선우는 세계적 수영 스타와 경기를 펼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고 했다.

29일 오전 열릴 결승전에서 전력을 다하면 메달 획득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선우가 자유형 100m 시상식에 오를 경우 그는 명실상부한 세계 수영 스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일본 NHK는 "열여덟 살 황선우가 초반 멋진 레이스를 펼쳤다. 메달을 주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황선우는 올림픽을 마치 연습경기처럼 최고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키처럼 실력도 쑥쑥 자란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날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전에서도 47초97을 기록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종전 한국기록(48초04)을 0.07초 단축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그 기록을 0.41초나 앞당겼다. 더구나 이날은 컨디션도 안 좋은 상황이었다. 전날 자유형 200m 결선 , 자유형 100m 예선, 계영 800m 예선 등 세 차례 레이스로 피로가 누적됐다. 황선우 역시 "몸이 많이 힘들어서 새벽 2시에야 잠들었다"고 했다. 그는 "내심 걱정했는데 기록이 잘 나왔다. 제 안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의 미래가 더 밝은 이유는 그가 고작 18세이기 때문이다. 수영선수 전성기는 21세부터로 알려져 있다. 신장도 아직 커지는 중이고, 체중도 더 불어날 수 있다. 이정훈 수영 대표팀 총감독은 "아직 정점을 찍은 선수가 아니다"며 "기록은 다음 파리올림픽, 혹은 LA올림픽에서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황선우의 시대는 지금이 시작인 셈이다. 걸그룹 있지(ITZY)의 멤버 예지를 좋아한다는 영락없는 소년 황선우의 어깨에 대한민국 수영의 미래가 달렸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정도 기록이 나올 줄 몰랐다. 내일 또 최고의 기록이 나올 수 있게 잘하겠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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