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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임애지, 올림픽에서 한국 복싱 미래 밝힌다[2020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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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임애지.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임애지(22·한국체대)가 대한민국 여자 복싱 최초에 도전한다.

임애지는 26일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열리는 여자 페더급(54~57㎏) 16강 전에서 니콜슨 스카이(호주)와 맞붙는다. 남자부가 올림픽 예선에서 전원 탈락한 가운데 여자부에서 임애지와 라이트급 오연지만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여자복싱은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역사가 짧지만 2016년 리우 대회까지 그동안 한국 여자 복싱 선수들은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도쿄대회에서는 임애지와 오연지가 한국 여자복싱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 나선다.

임애지는 2017년 세계 여자 유스 복싱선수권대회에서 깜짝 활약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쾌거였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도 뛰어난 실력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특히 일반부 선수들과 맞대결에서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과시하며 ‘한국 여자 복싱의 미래’로 불렸다. 국내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임애지는 이제 올림픽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임애지의 올림픽 도전은 순탄치만은 않다. AD 카드가 부족한 탓에 감독 없이 경기에 나서야한다.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가 한국 복싱 국가대표팀에 임원용 AD 카드를 두 장만 배정했기 때문이다. 결국 대표팀은 감독 없이 아리안 포턴 코치와 한순철 코치 2인 체제로 도쿄로 향했다. 선수들을 관리해줄 스태프도 없는 상황이지만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구슬땀을 흘렸다.

일본으로 향하기 전에는 남자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오랜 시간 경기를 뛰지 못한 임애지는 남자 고등학교 선수들을 상대로 실전감각을 길러왔다. 여자 선수들보다 힘이 더 세고 빠른 남자 선수들과의 훈련은 임애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올림픽 무대에 선 것만으로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임애지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임애지가 3위 안에 든다면 한국 여자 복싱 선수 최초 메달리스트가 된다. 올림픽 무대에 첫발을 들여놓은 임애지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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