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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나라망신, 부끄러움은 시청자 몫 [SW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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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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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피자의 나라’, 노르웨이는 ‘연어의 나라’, 일본은 ‘초밥의 나라’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MBC가 각 국가의 설명으로 내놓은 사진의 일부다. 1차원적이고 도를 넘은 MBC의 올림픽 중계에 ‘전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나라망신으로 번질 위기다.

앞서 23일 MBC는 제 32회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면서 선수단 입장마다 각 국가를 사진 한장과 짧은 글로 소개했다. 해당 국가에 대한 짧은 설명과 수도, 면전, 인구, 1인당 GDP, 코로나 백신 접종률 등이 표기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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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하며 자화자찬했을지 모르겠으나, 실상은 정반대였다. MBC의 중계방송은 적절하지 못한 사진과 설명으로 불쾌감을 줬다.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에는 체르노빌 원전 폭발 현장 사진을 사용했고, 아이티 선수들의 입장에선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엘살바도르 선수단 입장에는 비트코인 사진이 활용됐다. 노르웨이는 연어, 이탈리아는 피자 사진으로 헛웃음이 나오게 했다. 여기에 스웨덴은 ‘복지 선지국’으로 오타를, 미국의 수도는 ‘워싱턴 D.C’가 아닌 ‘워싱턴’으로 표기했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MBC 측은 오전 공식 사과문을 내고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MBC 측은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방송하며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MBC 측은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이같은 표현이 사용됐다는 해명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MBC 측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며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5일 새벽에는 공식 SNS와 홈페이지 등에 동일한 내용의 영문 사과문을 게재해 거듭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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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이미 엎질러졌다. MBC의 중계 방식은 온라인을 타고 전 세계에 알려졌다. 외신들도 앞다투어 MBC의 잘못을 보도하고 있다. 절대 주워 담을 수 없는 잘못, 말 그대로 ‘변명할 여지 없는’ 잘못이다.

해당 국가의 비극, 아픔을 끄집어낸 MBC의 만행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해당 국가의 불쾌감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러시아 출신 방송인 벨랴코프 일리야는 24일 자신의 SNS에 “이 자막 만들면서 ‘오? 괜찮은데?’라고 생각한 담당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했을 때 세월호 사진 넣지, 왜 안 넣었어? 미국은 911테러 사진도 넣고?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폭발한 핵발전소 사진을 넣어?”라는 글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최근 각 방송사에서는 선거 개표 방송, 스포츠 중계 등에서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특정 방송사의 참신한 콘셉트는 두고두고 회자하며 제작진의 센스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오로지 화제성에만 집중해 공중파 방송사로서의 책무도, 나라의 얼굴이 될 수도 있는 방송사로서의 무게감도 져버렸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MBC의 개회식 중계가 국가적 망신으로 비친 상황. 여론은 MBC 측의 ‘철저한 조사’를 향한 불신을 드러내면서도, 조사의 결과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MBC 도쿄 올림픽 개회식 방송화면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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