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왼쪽에서 둘째)가 20일 자신이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고도 100㎞ 이상에서 우주여행을 마친 뒤 지구로 귀환해 탑승자들과 손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18세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 베이조스, 82세 퇴역 여성 조종사 월리 펑크, 베이조스의 동생 마크 베이조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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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도 100㎞를 넘는 우주여행에 성공한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우주비행사로 공식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우주 비행사 자격을 수여하는 연방항공국(FAA)이 지난 20일 상업용 우주비행사 자격 규정을 17년 만에 바꿨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규정 변경에 따라 베이조스가 연방정부로부터 공식 우주비행사 배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FAA는 상업용 우주 여행객의 경우 인류 우주비행 안전에 기여하거나 공공 안전에 필수적인 활동을 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우주비행사로 인정하기로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FAA는 그동안 고도 50마일(80.5㎞) 이상 비행에 성공할 경우 우주비행사 자격을 부여해왔다.
CNN은 변경된 규정에 따르면 베이조스의 우주여행이 이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조스는 FAA가 규정을 바꾼 지난 20일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고도 100㎞ 이상 우주비행에 나섰다. 10분간 이어진 비행에서 베이조스가 단순히 우주 구경만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새 규정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조스가 우주비행사 자격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 함께 탑승한 베이조스의 남동생 마크(50), 올리버 데이먼(18), 월리 펑크(82)도 우주비행사 자격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FAA 대변인은 “바뀐 규정에 따라 우주비행사로 인정받기 위해선 먼저 후보 지명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현재 검토 중인 지명 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베이조스를 명예 우주비행사로 지정할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FAA는 규정을 강화하는 한편, 우주여행을 다녀온 민간인에게 공식 우주비행사가 아닌 명예 우주 비행사 호칭을 부여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호칭 수여 여부는 FAA의 상업용 우주교통 담당 부국장이 결정한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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