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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2020] 개회식서 울려 퍼진 '기미가요', 선수들은 거리두기·마스크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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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도쿄 올림픽 개회식…성화대에 점화한 사람은 오사카 나오미

아주경제

마스크를 벗고,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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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5년 만에 돌아왔다.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유행으로 지난해에 열렸어야 할 2020 도쿄 올림픽(이하 도쿄 올림픽)이 이날 개회식으로 대장정의 시작을 알렸다.

제32회 도쿄 올림픽 개회식이 23일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오후 11시 50분까지 3시간 50분 동안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에 위치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개회식은 코로나19를 이겨낸 위대한 승리를 자축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이날 6만8000석을 보유한 도쿄 국립경기장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외교 사절 등 950명이 참석했다. 올림픽 사상 첫 무관중 개회식이다.

이번 개회식의 주제는 '감동으로 하나 되다'다. 개회식 소제목(전진·떨어져 있지만 혼자가 아니다·여기 우리 함께·이제는 빛날 시간·우리 가는 길에 비치는 희망 등)에서 볼 수 있듯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연대 의식을 강조했다.

또 다른 소제목은 '스포츠를 통한 평화'다. 전체 소제목을 놓고 보면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인류의 연대와 평화로 희망을 향해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내포했다.

개회식은 영상으로 시작된다. 칠판 위에 선이 그려지고, 개회식이 열리는 도쿄 국립경기장 모양을 형성한다. 한 사람이 등장한다. 웅크리고 있던 그가 일어서자 그림자에 새싹이 생겼고, 일어서서 걸어 나가자 새싹이 점점 커졌다.

이후 영상에는 2013년이 나온다. 올림픽 개최지로 도쿄가 선정되는 장면부터 코로나19 범유행 상황까지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

'카운트 다운(초읽기)'이 끝나자, 도쿄 국립경기장에 올림픽 개회를 알리는 폭죽이 터졌다. 도쿄의 밤을 수놓으며 지구촌 스포츠 대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떨어져 있지만 혼자가 아니다'는 소주제로 이어졌다. 한 여성이 어둠 속에서 홀로 운동을 한다. 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었다는 것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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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상징' 기미가요를 부른 미카(왼쪽)와 자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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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기가 입장했다. 자위대가 일장기를 게양했다. 일본 가수인 미샤(일본)가 올라가는 일장기와 함께 기미가요(일본 국가)를 불렀다. 기미가요는 1999년 법률로 제정된 일본의 공식 국가지만, 제국주의의 상징이다. 자위대와 미묘하게 겹쳤다.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에서다.

이후 신나는 춤사위가 펼쳐졌다. 2020 올림픽 월계관상 수상자로는 무하마드 유누스(방글라데시)가 선정됐다. 그는 영상을 통해 "이 상을 받게 돼 기쁘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스포츠를 통해 세계에 평화가 찾아오길 빈다"고 말했다.

영상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이어졌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몸짓과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의 몸짓이 포개진다. 그리고 선수단이 입장을 시작했다.

전체 출전 인원은 206개 국가 약 1만여 명이지만, 소수만이 입장 행렬에 참여했다. 국가별 피켓과 피켓을 든 사람의 복장은 만화에서, 배경음악은 게임에서 따왔다.

처음으로 입장한 국가는 '올림픽의 나라' 그리스다. 두 번째로 입장한 것은 난민대표팀이다. 11개국 출신 29명으로 구성됐다.

아르헨티나는 입장하면서 1m 거리 두기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 많은 선수가 다닥다닥 붙어서 흥을 표출했다.

몇몇 국가의 선수들은 입장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다른 국가의 입장을 기다리던 선수들도 마스크를 내리고 대화했다. 경기장에 깔린 붉은색 빛이 코로나19 방역 적신호처럼 보였다.

막차를 탄 기니의 국기가 입장했다. 기니는 불참을 선언했다가, 개회식 직전 참석으로 바꿨다. 선수단은 도착하지 못해서 기수와 정장을 입은 관계자만이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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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번째로 입장하는 한국 올림픽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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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103번째로 입장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32)과 황선우(18)가 기수를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불참으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국 대표로 참석했지만, 화면에는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이 잡혔다.

마지막인 206번째로 개최국인 일본이 입장했다. 하치무라 루이(농구)와 스자키 유이(레슬링)가 기수를 맡았다.

올림픽 선서와 공연에 이어 '이매진(존 레넌)'이 울려 퍼졌다. 어린이 합창단과 존 레전드(미국) 등 각국 가수들의 입에서다. 비틀스 멤버인 레넌의 아내는 오노 요코(일본)다.

환영사로 이어졌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일본 도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올림픽이 첫 연기라는 도전 속에서 개막된다. 올림픽 개최를 허락해준 (일본) 국민 등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환영한다. 생각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순간을 소중하게 했으면 한다. 우리가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스포츠의 힘이다. 이 모든 것은 일본 국민 여러분 덕분이다"고 이야기했다.

IOC 위원장과 조직위원장이 모두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흐 위원장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하시모토 위원장은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빙상 동메달리스트다.

환영사에 이어 나루히토 일왕이 개회를 선언했다. 일왕은 "도쿄 올림픽을 기념하며 개회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개회 선언을 마치자, 올림픽기가 등장했다. 찬가와 함께 일장기 옆에 게양됐다. 살아 있는 비둘기가 아닌 영상을 통한 비둘기가 경기장을 누볐다.

성화가 타다히로 노무라, 사오리 요시다(이상 일본)의 손에 도쿄 국립경기장에 도착했다. 성화는 지난 3월 25일부터 1만명이 넘는 주자에 의해 2000㎞가 넘는 구간을 거쳤다. 마쓰이 히데키, 오 사다하루(이상 일본) 등의 손을 거쳐 마지막 주자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성화에 불을 붙였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도쿄 올림픽이 시작됐다. 개회식부터 불안한 출발이다. 선수들은 입장하면서 거리 두기(1m)를 지키지 않았고, 대다수의 선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또한,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기미가요가 자위대와 함께 울려 퍼졌다. 평화를 상징하는 오륜기와 영상으로 접한 비둘기가 무색해지는 장면이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206개 국가 1만여 명의 선수들은 다음 달 8일까지 33개 종목 339개 금메달을 두고 격돌한다.
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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