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스캔들로 시끌시끌…코로나19에 폭염까지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 앞 나타난 욱일기 |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개막도 하지 않은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각종 사건·사고에 시달리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 스태프들은 마약 복용에 성폭행 범죄를 범하는가 하면, 선수촌 앞에선 전범기인 욱일기를 든 극우 단체들의 시위가 끊이질 않는다.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 개회식 음악감독을 맡은 이는 과거 장애인 급우에게 배설물을 먹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 끝에 사퇴했다.
도쿄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각종 스캔들에 멍이 들었다.
(도쿄=연합뉴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과거 남자 스케이트 선수에게 무리하게 키스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게시물이 트위터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트위터 검색 결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1.02.18 송고] |
도쿄올림픽은 준비 과정부터 말이 많았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지난 2월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해 여성 멸시 논란이 제기되면서 대회 개막을 5개월 앞두고 사퇴했다.
조직위는 이사회를 열어 여성 인사인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회장을 선임했지만,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폐막식 후 열린 뒤풀이 행사에서 술에 취한 채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다카하시 다이스케에게 무리하게 키스해 성폭력 논란을 빚었다.
[올림픽] 관람객 수용하지 않는 메인스타디움 |
도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잡음은 끊이질 않는다. 최근엔 외국인 스태프들의 잇따른 범죄행위가 터졌다.
일본 경시청은 최근 코카인을 사용한 혐의로 도쿄올림픽 전기 기술 스태프인 영국인과 미국인 등 4명을 체포했다.
16일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올림픽 아르바이트생이 일본 국립경기장에서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성폭행해 체포됐다.
올림픽 개·폐회식 열릴 日 도쿄 국립경기장 |
도쿄올림픽 개회식 음악을 맡은 일본 뮤지션 오야마다 케이고(小山田 圭吾)는 과거 장애인 친구를 학대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는데, 논란 후에도 꿈쩍하지 않다가 개막을 나흘 앞두고 사퇴했다.
조직위원회는 홈페이지에 독도를 마치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한 뒤 한국 정부의 항의에도 "문제 될 게 없다"며 뻔뻔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범기인 욱일기를 이용한 응원도 제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이순신 장군의 격언을 재치 있게 바꾼 응원 문구를 걸어놓자 정치적인 행위라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올림픽] 긴장 감도는 올림픽 선수촌 |
코로나19 방역 실패도 심각하다. 대회 개막 전에 수십 명의 올림픽 관계자들이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선수촌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 선수들을 비롯해 다수의 관계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방해하고 있다.
외신은 도쿄올림픽을 '스캔들 올림픽'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9일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와 스캔들에 일격 당한 도쿄올림픽'이라는 기사에서 "부패와 성 스캔들, 코로나19 문제 등으로 도쿄올림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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