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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는 되고, 블핑은 안 된다?"…외신, 韓 운동 음악 속도 제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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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지호기자] "터무니없다(ludicrous)"

영국 스포츠심리학자가 한국 정부의 '그룹 운동(GX) 음악 속도 제한' 조치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해외 언론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라며 비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브루넬 대학교의 코스타스 카라오르기스 교수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스포츠심리학자다. 음악이 운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30년 동안 연구해왔다.

카라오르기스 교수는 한국의 조치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고강도 운동을 하겠다는 동기 부여만 있으면, 음악 속도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그는 "런닝머신이나 사이클링 등 유산소 운동과 최적인 음악 속도는 120~140bpm 정도"라면서도 "하지만 120bpm보다 훨씬 느리면서도 운동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음악은 많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도 지난 12일 비판적인 기사를 냈다. 기사 말미에는 "걱정하지 말라. 120bpm 규칙은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등 BTS의 새 히트곡을 계속 들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그러나 당신이 운동할 때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강남스타일'이었다면, 당신은 정말 운이 없다(You're out of luck)"고 덧붙였다.

BBC는 이날 120bpm 이하의 음악 15곡도 추천했다. 방탄소년단의 '버터'(110bpm), 두아 리파·실크 시티의 '일렉트릭시티'(118bpm), 로빈의 '댄싱 온 마이 오운'(111bpm) 등이다.

BBC는 "BTS의 '버터'와 '다이너마이트'는 110~115bpm 사이"라며 "블랙핑크의 곡들은 대부분 130bpm 안팎이다. 블랙핑크 팬들에겐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디스했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새 거리두기 방역 조치를 적용했다. 오는 25일까지 2주일 동안 강도 높은 조치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겠다는 것.

GX 운동의 음악 속도는 100~120bpm으로 유지해야 한다. 러닝머신 속도 역시 시속 6km로 제한했다.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침과 땀이 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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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빅히트뮤직,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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