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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명명한 송산리·능산리 고분군, 문화재 이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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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부여 왕릉원'으로 변경 예고

연합뉴스

공주 송산리 고분군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일제가 충남 공주와 부여의 백제 왕릉급 무덤떼를 문화재로 지정하면서 명명한 '송산리 고분군'과 '능산리 고분군' 명칭이 변경된다.

문화재청은 14일 사적인 '공주 송산리 고분군'과 '부여 능산리 고분군' 이름을 각각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부여 왕릉원'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유적은 백제가 공주에 수도를 둔 웅진도읍기(475∼538)와 부여로 천도한 뒤인 사비도읍기(538∼660)의 왕릉과 왕릉급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고적으로 지정했고, 우리 정부가 1963년 사적으로 다시 정했으나 역사적 성격에 맞는 명칭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송산리 고분군과 능산리 고분군은 일제강점기에 이미 발굴조사가 이뤄져 일부 무덤의 축조 방법과 규모가 확인됐고, 금제 장식과 은제 허리띠 장식 등 유물도 나왔다.

1971년에는 송산리 고분군에서 배수로 공사 중에 무령왕릉이 발견됐다. 지금도 삼국시대 왕릉 가운데 무덤 주인이 명확하게 드러난 유일한 고분인 무령왕릉에서는 왕과 왕비가 묻힌 내력 등을 기록한 지석(誌石)을 포함해 문화재 4천600여 점이 쏟아져 나왔다. 그중 12건 17점이 국보로 지정됐다.

능산리 고분군은 1990년대 서쪽 절터에서 백제 금동대향로와 석조사리감이 출토돼 왕실 무덤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합뉴스

부여 능산리 고분군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 관계자는 "송산리 고분군은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무령왕릉이 포함된 이름으로 사적 명칭을 정했다"며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명칭을 통해 문화재의 역사가 잘 알려지고 위상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여 왕릉원에 대해서는 "근처에 있는 능안골 고분군, 염창리 고분군과 달리 무덤 주인들이 왕과 왕족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공주시, 부여군과 함께 안내판을 정비하고 문화재 정보를 수정할 계획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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