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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유망주] (21) 역도 진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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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도의 라이징 스타…도쿄올림픽서 3위 싸움

주 종목은 102㎏급이지만, 올림픽에서는 109㎏급 출전

연합뉴스

한국 역도 라이징 스타 진윤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역도대표팀이 훈련 중인 진천선수촌 역도훈련장에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일궈낸 영광을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한번'이라는 문구를 새겨져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역도는 전성기를 누렸다.

여자 75㎏ 이상급 장미란과 남자 77㎏급 사재혁이 금메달을 땄고, 여자 53㎏급에서 윤진희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오랜 침체기를 겪은 한국 역도에 '라이징 스타'가 등장했다.

역도 팬들 사이에서 '미남 역사'로 불리는 진윤성(26·고양시청)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베이징의 영광'을 되찾고자 땀을 쏟아내고 있다.

진윤성은 최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도쿄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걸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진윤성은 자신의 주 종목인 102㎏급이 아닌 109㎏급에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국제역도연맹은 2018년 10월 남자부 체급을 55㎏급, 61㎏급, 67㎏급, 73㎏급, 81㎏급, 89㎏급, 96㎏급, 102㎏급, 109㎏급, 109㎏이상급 등 총 10개로 재편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올림픽에서 남자부 61㎏급, 67㎏급, 73㎏급, 81㎏급, 96㎏급, 109㎏급, 109㎏급 이상 등 7체급만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진윤성의 주 종목인 102㎏급은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한국 역도계는 안타까워했다.

진윤성은 2019년 9월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102㎏급에서 인상 181㎏, 용상 216㎏, 합계 397㎏을 들어 합계 2위에 올랐다.

102㎏급에서는 '강력한 메달 후보'인 진윤성은 109㎏급에서는 중위권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진윤성은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증량을 시작했다.

역도에서는 체중과 기록이 비례한다. 그러나 체중을 늘리는 것도, 체중만큼 기록을 높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진윤성은 몸무게를 107㎏까지 늘렸다. 그리고 실전에서 합계 기준 405㎏ 내외를 꾸준히 드는 선수가 됐다.

진윤성은 남자 109㎏급 랭킹 포인트 8위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고, 이 체급 메달 후보로 부상했다.

연합뉴스

훈련하는 진윤성
[진윤성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도쿄올림픽 역도에서는 국가당 남녀 4명씩만 출전할 수 있다.

남자 109㎏급 세계 2∼3위권인 양저(중국)는 다른 체급 중국 선수들에 밀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합계 기준 440㎏ 내외를 드는 시몬 마티로시온(아르메니아), 430㎏을 오르내리는 아크바 주라에프(우즈베키스탄)를 제외한 3∼4명이 동메달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진윤성도 동메달 후보 3∼4명 안에 꼽힌다.

진윤성은 "다른 선수를 의식하고 싶지 않다. 올림픽 정식 종목 체급을 내가 정할 수 없는 것처럼, 다른 선수 기록대 내가 정할 수는 없다"며 "지금은 내 기록 향상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메달 기대주'라는 부담스러운 수식어도 감당할 만큼 마음도 자랐다.

진윤성은 "예전에는 막연하게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좋은 기회가 왔으니, 꼭 살려야 한다'고 목표를 더 명확하게 정했다"며 "비인기 종목인 역도가 주목받을 수 있는 최고의 무대가 올림픽이다. 한국 역도를 조금 더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한국 역도를 알려야 한다"는 부담은 바벨의 무게만큼이나 무겁다. 진윤성은 심리적 무게도 극복할만한 마음의 근육도 키웠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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