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당 여론조사서 박빙…제2당이 근소 우세
선거 벽보를 바라보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시민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불가리아가 지난 총선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정부 구성을 위한 총선에 돌입했다.
A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불가리아에서 11일(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전국 투표소에서 의회 의원 선출을 위한 투표가 시작됐다.
유권자 수는 약 670만 명에 달하며 오후 8시 투표 종료 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투표 결과는 선거일로부터 4일 내 발표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 4월 총선으로 출범한 의회가 정부 구성에 실패한 탓에 치러지게 됐다.
2009년부터 지난 총선 때까지 집권한 보이코 보리소프 전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유럽발전시민당(GERB)은 전 총선에서 26% 득표율로 가까스로 제1당을 유지했으나, 연정 파트너를 구하지 못했다.
불가리아에서는 득표순으로 제3당까지 조각권이 주어지는데, 지난 총선에서 2위를 차지한 '이런 사람들 당'(There is Such A People·ITN)과 제3당인 불가리아민주당(DB) 역시 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만일, 제3당까지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의회가 해산하고 총선이 다시 실시된다.
선거 벽보 옆을 지나가는 불가리아 시민 |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는 ITN이 GERB에 근소하게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反)GERB를 내세운 DB와 좌파 성향의 '일어나! 마피아 축출!'(Stand up! Mafia out!)당 역시 지난 총선 때보다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신히 GERB가 제1당을 유지한다 해도 GERB 정권의 누적된 부패에 대한 불가리아 국민의 불신 정서가 팽배해 연정 파트너는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갤럽 인터내셔널의 정치분석가 파르반 시메오노프는 "불가리아 국민들은 보리소프 전 총리의 고압적인 통치 방식과 부패에 진저리가 났다"며 "보리소프 시대의 종말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불가리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부패한 국가로 꼽히며, 지난달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불가리아인 6명과 64개 기관을 부패와 관련해 포괄적 역할을 한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당시 미국 재무부는 "단일 규모로는 지금까지 부패를 겨냥해 이뤄진 최대의 제재"라고 설명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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