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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스승'에게 승리 바친 서울E, 모든 것을 쏟은 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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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대전] 정지훈 기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모든 것을 쏟아낸 서울 이랜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스승' 김희호 코치를 생각하며 모두가 눈물을 흘렸고, 약 70일 만의 승리를 김희호 코치에게 바쳤다.

서울 이랜드 FC는 1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20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 이랜드는 10경기 무승(6무 4패)에서 탈출했고, 5월 2일 안산전 이후 70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경기를 앞두고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 정정용 감독을 도와 서울 이랜드를 이끌었던 김희호 코치가 지난 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이에 선수단, 구단 직원 등 모두가 충격에 빠졌고, 정정용 감독 역시 큰 슬픔에 잠겼다. 정정용 감독은 후배의 안타까운 죽음에 3일 동안 장례식장을 지켰고, 발인까지 함께 했다. 경기 날이 발인이었기에 정정용 감독이 대전전을 지휘하는 것은 무리였고, 결국 구단과 상의한 끝에 대전전에는 불참했다.

슬픔에 잠긴 선수단은 팔에 검은 완장을 차며 '스승' 김희호 코치를 애도했다. 여기에 벤치에 김희호 코치의 이름과 등번호 77번이 적힌 유니폼을 놓았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정신적으로 강하게 무장된 서울 이랜드였다. 김희호 코치를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경기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투혼을 발휘했다. 결국 서울 이랜드는 베네가스의 2골에 힘입어 승리를 따낼 수 있었고, 골이 터질 때마다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하며 김희호 코치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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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서울 이랜드 선수들은 모두 쓰러졌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기에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서울 이랜드 선수들은 한 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몇몇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정정용 감독을 대신해 선수단을 지휘한 인창수 코치도 끝내 눈물을 흘렸다. 서울 이랜드의 김은영 사무국장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선 인창수 코치는 김희호 코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인창수 코치는 "선수들이 알아서 잘 준비했던 것 같다. 김희호 코치를 위해 열심히 하자고 했고, 기쁨을 하늘에 있는 김희호 코치에게 바치고 싶다. 승리를 바칠 수 있어서 기쁘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고, 옆에 있던 김은영 국장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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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서울 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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