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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의 서브웨폰, 권창훈 왼발+송민규 머리+엄원상 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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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일 파주 NFC에서 훈련중인 올림픽 대표팀 권창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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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정통 스트라이커는 황의조(보르도) 하나뿐이다. 하지만 김학범호엔 주무기 황의조를 지원할 든든한 서브웨폰들이 있다. 권창훈(27·수원)의 왼발, 송민규(22·포항)의 머리, 엄원상(22·광주)의 치달(치고 달리기)이다.

김학범 축구 대표팀 감독은 22명의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명단을 추리면서 조규성(23·김천 상무)과 오세훈(22·울산)을 제외했다.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황의조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두텁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16개국 전체에서도 톱클래스의 기량을 가졌다.

하지만 그만큼 상대도 황의조를 집중견제할 가능성이 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손흥민(토트넘)이란 든든한 파트너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럼에도 김학범 감독이 최전방 자원으로 황의조만 선택한 건 필요할 때 터트려 줄 '필살기'를 가진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역시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로 발탁된 미드필더 권창훈이다. 김학범 감독은 훈련 시간 중 상당 부분을 세트 피스에 할애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2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그곳(세트피스)에서 득점이 30% 이상 나온다.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선수를 선발했다"며 "우리 팀에 왼발잡이가 3명이 있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이번 훈련의 주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말한 왼발 키커는 권창훈과 이강인(발렌시아), 이동경(울산)이다. 모두 프리킥에 자신있다. 특히 권창훈은 독일과 프랑스에서 뛸 때도 전담 키커를 맡을 만큼 정확도가 뛰어나다. 벤투호에서도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보였다. 권창훈은 "(이)강인이와 (이)동경이 모두 좋은 왼발을 갖고 있고, 저 또한 준비하고 있다. 세트피스 훈련을 통해 잘하던 걸 더 정교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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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전에서 헤딩슛을 시도하는 송민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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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포워드 송민규는 황의조의 짐을 나눌 첫 번째 선수로 꼽힌다. 송민규는 저돌적인 돌파, 탈압박, 마무리 능력이 강점이다. K리그에서 지난해 10골, 올해 7골을 넣었다. 송민규는 발만큼 머리를 잘 쓴다. 1m79㎝로 큰 키는 아니지만, 헤딩 능력이 뛰어나다. 17골 중 무려 10골을 헤더로 넣었다.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에서 지지 않고, 좋은 위치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이마에 갖다 댄다.

A매치 두 번째 경기였던 레바논전에서도 머리로 골에 기여했다. 후반 5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머리에 맞혔고, 이 공이 레바논의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연결됐다. 송민규는 "운 좋게도 볼이 내가 있는 쪽으로 잘 오는 편이다. 그저 머리에 맞힐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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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과 대화하는 엄원상.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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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선 강한 팀들을 상대로 물러서는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 후반,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가장 효율적인 공격은 스피드를 살린 역습이다. 그 선봉에는 오른쪽 윙어 엄원상이 선다. 엄원상의 별명은 '엄살라'다. 폭발적인 스피드가 강점인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를 빗댄 것이다. 100m를 11초대에 끊는 엄원상은 공을 몰고 달리는 '치달'에 능숙하다.

엄원상의 능력은 축구게임에서도 인정받았다. 피파온라인 게임에서 엄원상의 스피드 능력치는 108이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빠르기로는 최고를 다퉜던 서정원, 차두리와 같다. 손흥민(109)과도 거의 차이가 없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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