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뎀벨레·그리에즈만, 일본인 비하 논란에 '변명 같은 사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우스만 뎀벨레(오른쪽)와 앙투안 그리에즈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함께 뛰는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24)와 앙투안 그리에즈만(30)이 일본인의 외모와 언어를 비하하는 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하지만 해명, 반박이 주를 이룬 사과에 팬들은 싸늘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뎀벨레와 그리에즈만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글을 올렸다.

최근 SNS를 통해 뎀벨레와 그리에즈만이 호텔 직원들을 향해 인종차별적 언행을 하는 영상이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2019년 7월 바르셀로나가 프리시즌 투어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숙소인 호텔에서 뎀벨레가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는 호텔 직원들이 TV 앞에 모여 무언가를 하고 있고, 그리에즈만은 침대에 앉아 이를 지켜보고 있다.

뎀벨레는 이 장면을 영상에 담으면서 그리에즈만에게 프랑스어로 "고작 축구게임을 하고 싶어서 저 못생긴 얼굴들을 봐야 하는 거냐. 부끄럽지도 않냐"고 말한다.

그는 직원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기도 했다.

또한 직원들의 대화를 듣다가 "언어가 후진적이다"라고 하는가 하면, 작업하는 것을 보면서는 "이 나라는 기술적으로 진보한 거야, 아니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에즈만은 뎀벨레의 말에 동조하듯 웃었다.

연합뉴스

뎀벨레의 사과문.
[뎀벨레 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뎀벨레는 SNS에 프랑스어와 영어로 올린 글에서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지만 세상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이런 말을 어디에서도 한다"면서 "특정 커뮤니티를 겨냥한 표현이 아니었다"고 적었다.

그러고는 "나는 어느 나라 출신이라도 친구들과 사적으로 이와 같은 말을 할 것"이라면서 "영상이 공개돼 그 안에 나오는 사람들이 불쾌해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리에즈만의 반응도 비슷하다.

그는 "나는 항상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해 왔다. 지난 며칠 동안 어떤 사람들은 나를 내가 아닌 사람으로 보이게 하고 싶어했다. 나에 대한 비난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한 뒤 "일본인 친구들에게 상처를 줬다면 사과한다"고 적었다.

이들의 사과에 일본 팬들은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한 일본 언론의 기사 댓글에는 "이게 사과냐. 자신들의 행위를 옹호하고 정당화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직원이 흑인과 백인이었더라도 같은 언행을 하고 동영상을 찍었을까"라는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hosu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