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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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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 신현수, 연기부터 축구까지 진심인 남자[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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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대선 기자] 배우 신현수 2021.07.01 /sunday@osen.co.kr


[OSEN=장우영 기자] 배우 신현수가 ‘보쌈-운명을 훔치다’로 시청자들의 마음도 ‘보쌈’하고 인생캐릭터도 업데이트했다.

신현수는 지난 4일 종영한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극본 김지수 박철, 연출 권석장, 제작 JS픽쳐스 이엘라이즈)에서 이대엽 역으로 활약하며 대단원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는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을 그린 로맨스 퓨전 사극이다. 첫 회 전국 시청률 3.1%(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한 ‘보쌈’은 지난달 12일 방송된 13회 시청률이 전국 8.7%, 최고 10%를 기록했다. 이는 MBN 드라마 종전 최고 시청률 기록이었던 ‘우아한 가’의 8.5%를 뛰어 넘은 기록으로, 방송 13회 만에 MBN 드라마 시청률 역사를 새로 썼다. 상승세를 탄 ‘보쌈’은 최종회를 앞둔 19회에서는 전국 9.4%, 순간 최고 10.7%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통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영상미, 정일우-권유리의 훈훈한 로맨스, 신현수의 서글픈 외사랑, 김태우-이재용의 권력 다툼, 깨알 웃음을 유발하는 이준혁, 신동미, 정경순의 생활 에피소드가 더해지면서 ‘보쌈’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보쌈’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시청자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방송 편성이 확정되고,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 지상파 방송 서비스를 준비하며 해외 인기도 ‘보쌈’했다.

신현수는 오직 한 여인만을 바라보고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이대엽’으로 분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은 물론, 섬세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이대엽이 이이첨(이재용)의 아들이 아닌 왕손이었다는 반전과 수경(권유리)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순애보가 절절하게 그려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보쌈’을 마무리한 신현수는 “지난해 11월에 촬영을 시작해 5월초에 마무리됐다. 7개월 동안 열심히 작품을 잘 만들자는 일념으로 다같이 달려왔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될 줄은 몰랐는데, 큰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하다. 7개월 동안 쌓인 고생이 시청자 분들의 사랑으로 회복됐다. 사랑과 에너지를 받아서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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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배우 신현수 2021.07.01 /sunday@osen.co.kr


▲ “‘보쌈’ 선택의 가장 큰 이유, 권석장 감독님”

신현수는 ‘보쌈’에 대해 “선택의 가장 권석장 감독 님이시다. 연출이 너무 궁금했고, 그 분의 첫 사극 연출이라셔서 궁금했다. 특히 ‘처음’이라는 게 설레는 의미가 있는데 권석장 감독님의 첫 사극에 내가 함께 한다는 게 재미있고 영광스러울 것 같았다”라며 “다음 요인은 1~20부 시놉시스가 모두 나와있었다. 이대엽의 서사를 보니 내가 이렇게까지 굉장히 외롭고, 순애보를 보여주고, 감정 폭이 크고, 사극 장르의 특성상 목숨을 불사하면서까지 한 여인을 지키는 감정을 다뤄본 적이 많이 없었다. 나 스스로도 연기하면서 재미있을 것 같았고,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현수는 “대부분 물병을 보면 앞면을 보는데, 권석장 감독님은 위에서 바라보신다. ‘어떻게 저렇게 해석하실 수 있지?’라고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게 더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디렉팅을 듣다 보면 권석장 감독님이 섬세한 연출로 유명한 이유를 느끼게 됐다. 권석장 감독님의 시선과 남다른 해석 능력이 작품을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현수는 “권석장 감독님이 생각하는 이대엽을 명확하게 말씀해주셨고, 나 역시 완벽히 동의하고 맞다고 생각했기에 간극을 최대한 줄이고, 동일점을 만들어서 나아가는 데 집중했다. 감독님과 내 생각의 차이점은 없었다. 사전 작업에서 시행 착오를 많이 줄였기에 현장에서는 바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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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배우 신현수 2021.07.01 /sunday@osen.co.kr


▲ “찰나의 순간이었는데 여인과 스쳐지나간 이후에 이 사내의 온 세상은 그녀였다.”

신현수가 ‘이대엽’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건 한 시집에 적힌 글귀였다. 신현수는 “‘찰나의 순간이었는데 여인과 스쳐지나간 이후에 이 사내의 온 세상은 그녀였다’라는 구절이 있었다. 이대엽도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란 시절 속에서 수경을 만난 순간, 이대엽의 세상은 완전 수경이 됐다. 이 구절을 낭송해 팬 카페에 올려 팬들에게도 ‘이대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신현수는 “수경을 위해 목숨을 던진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사촌사이가 되고, 더 이상 사랑으로서 수경을 품을 수 없다는 걸 이해했기에 그녀의 행복을 옆에서 지켜봐주고, 행복할 수 있게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이대엽에게는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수경을 지켜주다가 죽게 되는 결말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어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 등 워낙 결핍이 많은 친구여서 7개월 동안 특히나 외로웠다. 결핍을 채우기 위해 내 것을 할애해야 하니 내게 그 공허함과 외로움이 차오르더라. 지금껏 연기한 친구들 중 아픈 손가락이 될 것 같다”며 “항상 직전에 출연한 작품의 캐릭터가 나와 가장 가깝게 동기화 되어 있다고 느껴서 인생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본다면 지금까지의 내 인생 캐릭터는 ‘이대엽’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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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배우 신현수 2021.07.01 /sunday@osen.co.kr


▲ “정일우와 권유리, 좋은 형과 친구”

신현수는 ‘보쌈’을 통해 바우 역을 맡은 정일우, 수경 역으로 열연한 권유리와 호흡을 맞췄다. 정일우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단숨에 ‘역시’로 바꿔놓았고, 권유리는 첫 사극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빛나는 활약을 보였다. 신현수는 수경을 연모하는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신현수와 정일우, 권유리는 시청률 7% 공약을 이행하는 등 특별한 케미를 보였고, 작품을 마친 뒤에도 고깃집에서 만나는 등 친분을 이어갔다. 이 점에 대해 신현수는 “셋이 있을 때 너무 즐거웠다. 친해지면서 장난도 치고, 즐거웠다”며 “정일우는 밥을 참 잘 사주는 좋은 형이다. 아주 좋은 형을 ‘보쌈’을 통해 만났다. 우리끼리는 ‘보쌈’을 찍으면서 전우애가 생겼다고 하는데, 되게 좋은 형과 친구가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신현수는 “사극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선생님들과 마주하는 장면이 많았다. 이대엽은 로맨스와 정치를 오가며 중심을 잡아야 했다. 이준혁, 신동미 선배님도 그렇지만 주로 갈등의 대립각이었던 김태우, 이재용 선배님도 너무 좋았다. 무서울 것 같지만 정말 스윗하시다”라며 “선후배 사이라면 대부분 수직적 구조가 생각이 나는데, ‘보쌈’은 수평적인 느낌이었다. 김태우 선배님도 연기적으로 물어봐주고 장면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장을 만들어 주시니 연기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이게 연기하는 맛’이라 느꼈다. 언제 이렇게 훌륭한 선배님들과 밀도를 쌓으면서 연기를 해보겠느냐. 밀도가 쌓이는 신들을 찍어낼 때 ‘보쌈’하길 잘햇다는 생각이들었다. 이번 현장은 모든 게 행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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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배우 신현수 2021.07.01 /sunday@osen.co.kr


▲ “부동산 중개해주신 분까지 문자로 응원, 인기 실감”

신현수는 ‘보쌈’이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청자 분들이 주는 사랑에 대한 예측보다는 작품을 잘 만들어야겠다는 최선의 자세로 임했다. 과정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이 찍었으니 결과는 시청자 분들의 몫이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자는 마음이었다.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으니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첫 방송이 시청률 3%로 시작했는데, 단톡방에서 ‘춤출 수 있겠는데?’, ‘춤을 골라야겠는데?’, ‘춤 춰야겠는데?’, ‘준비하자’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며 “‘황금빛 내인생’ 때의 체감과 비슷하다. 주연령층이 어르신 분들이고,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가장 재미있게 보신 작품이 ‘황금빛 내인생’이다. 친척 분들도 오랜만에 내가 나오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시며 ‘보쌈’을 매개체로 소통이 원활해졌다. 또한 친구들 부모님께서 내게 사인 요청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신현수는 “부동산 중개해주신 분께서 ‘보쌈’ 애청자셔서 매 회차가 끝날 때마다 그날의 감상평을 문자 메시지로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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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배우 신현수 2021.07.01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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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도 좋은 배우, 좋은 사람으로 현장에 있고 싶다는 마음을 ‘보쌈’ 할래요”

‘보쌈’을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보쌈’한 신현수. 그가 앞으로 ‘보쌈’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방대한 생각이 든다. 이순재 선생님, 김혜자 선생님을 보면서 ‘나도 저 연세까지 연기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이번에 피부로 와닿은 건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서 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명확해졌다. 조금은 뿌연 느낌이었는데, 김태우 선배님, 이재용 선배님처럼 그 연세가 됐을 때 지금 내가 보고 호흡을 맞춘 선배님이 되고 싶다. 현장에서도 누구든지 편하게 해주시고, 연기적으로도 열정이 가득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하신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로서 연기를 계속 할 수 있다면 그 분들의 모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배우로서 ‘보쌈’을 하고 싶은 건, ‘내가 나이가 들어서도 좋은 배우, 좋은 사람으로 현장에 있고 싶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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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 그리고, 축구에 누구보다 진심인 신현수

신현수는 연예계에서도 대표적인 축구팬이다. 특히 그는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에서 원룸 탈출 고민을 밝히면서 축구팬임을 고백한 바 있는데, 손흥민의 유니폼부터 해외 유명 축구선수들의 유니폼을 수집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신현수는 “단지 유니폼을 사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사는 것”이라고 철학을 밝혀 수많은 축구팬들을 열광케했다.

신현수는 축구 이야기에 눈이 커졌다. 최근에는 ‘유로2020’을 시청하고 있다는 신현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팬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수르가 구단을 인수하면서부터 맨시티 팬이 됐다. 청개구리 심리도 있었다. 다들 박지성 선수가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좋아했는데, 따라가고 싶지 않기도 했다. 맨시티가 맨유를 6-1로 꺾는 걸 보며 응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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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배우 신현수 2021.07.01 /sunday@osen.co.kr


맨시티의 최근 이적 시장 동향부터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에 0-1로 패했을 때 진심으로 안타까워 한 신현수. 축구를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하는 것도 좋아한다는 신현수는 공격수로 활약 중이라고 밝혔다.

축구에 대해 진심인 신현수는 “시간이 된다면 6개월 동안 맨체스터에 가서 시즌권을 끊고 경기를 다 챙겨보고, 다른 팀들 경기도 챙겨보며 현지인, 축구팬처럼 한 시즌을 보내는 게 로망이다. 언젠가는 꼭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웃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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