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윔블던 남자 단식 2회전 진출…서브 에이스 14개 폭발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우리나라의 권순우가 남자 단식 2회전에 진출했습니다.

세계 랭킹 71위인 권순우는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독일의 다니엘 마주어에게 3-1(6-7<2-7> 6-3 6-4 6-4)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달 초 끝난 프랑스오픈 3회전(32강)까지 올랐던 권순우는 이로써 윔블던에서는 개인 첫 승을 따냈습니다.

랭킹 포인트 45점과 상금 7만5천 파운드(1억1천만 원)를 확보한 권순우는 2회전에서 세계 62위인 독일의 도미니크 쾨퍼를 상대합니다.

권순우는 또 이날 승리로 2020년 3월에 기록한 자신의 역대 최고 랭킹 69위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2017년 예선 1회전, 2019년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던 권순우는 윔블던 잔디 코트에서 처음 이겼습니다.

그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호주오픈에서만 단식 본선 승리가 없습니다.

프랑스오픈에서 올해 3회전까지 진출했고,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윔블던에서 2회전에 올랐습니다.

권순우는 원래 1회전 경기를 28일에 끝내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28일 경기가 우천으로 지연된 끝에 1세트만 마치고 이날로 미뤄졌습니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패하고 2세트부터 재개된 이날 경기에서 권순우는 2, 3세트를 연달아 따내 분위기를 바꿨고 4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2-0 리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때 다시 경기가 비로 중단됐고, 약 4시간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권순우는 결국 4세트에서 '1박 2일 매치'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경기 소요 시간은 2시간 34분이 걸렸습니다.

권순우는 이날 서브 에이스 14개를 꽂았고, 공격 성공 횟수에서도 41-33으로 우위를 보였습니다.
정희돈 기자(heed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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