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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다영, 역시 안 달라졌다”…‘피소’ 학폭 피해자들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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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자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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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소속팀에서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프로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흥국생명) 자매가 코트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인 가운데, 피해자들이 “(자매는) 역시 안 달라졌다”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밝혔다.

지난 28일 MBC 보도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로부터 중학교 시절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들이 자매로부터 고소를 당해 지난주 경찰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들은 “(자매가) 피해자 고소한다는 기사 봤을 때부터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나면 '아, 역시 ‘역시 얘네구나’, ‘안 달라졌구나’ 이거였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영·다영 자매 측은 지난 4월 “피해자들의 폭로 내용에 틀린 사실이 많아 피해가 크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고, 이후 “21가지 가해를 저질렀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피해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피해자들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배구부 동기였던 쌍둥이 자매의 폭력이 ‘끊임없는 일상’이었다고 했다. 한 피해자는 “매일 매일이 지옥이었다”며 “항상 맞아야 했고, 항상 욕을 먹어야 했고, 그것도 동기인 애들한테 그렇게 혼나니까…” 라고 토로했다. “마음에 안 들면 입을 때리거나 지나가다 주먹으로 어깨 치는 게 기본이었다”고도 했다.

또다른 피해자는 “맨날 맞고 욕 먹고 ‘니 애미 니 애비가 뭐 교육을 그렇게 시켰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다”며 자매가 가족에 대한 욕설을 서슴지 않았고, 흉기로 상처를 입혔다고도 주장했다. 그가 심부름을 거부하자 화가 난 이다영이 흉기(과도)를 들고 와 목에 댔다며 “막 벽에 찌르고 목에 대고 피가 나고 그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학폭의 증거로 10년 전 작성한 쪽지와 적응 장애 등을 진단받은 진료 기록지를 매체에 공개하며 현재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흥국생명 측은 지난 22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선수인권센터 발족을 제안하면서 쌍둥이 자매를 2021-2022시즌 선수로 등록하겠다고 말했다. 김여일 단장은 이재영은 흥국생명에서 뛰게 하되 이다영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자매의 복귀를 반대하는 팬들이 지난 28일 흥국생명보험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와 한국배구연맹(KOVO)가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를 돌며 트럭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구단 측은 지난 2월 온라인상에서 쌍둥이 자매로부터 학폭에 시달렸다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나오자 두 선수를 무기한 출전 정지시켰고, 대한배구협회 역시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한 바 있다. 자매는 폭로 이후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며 자숙했으나, 얼마 후 사과문을 삭제하고 폭로자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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