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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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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사라지는 中, 블록체인은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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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영 신화통신, 산업인터넷과 블록체인 융합 기술 잇따라 출시

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형상화 이미지 사진. 바이두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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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산업인터넷과 블록체인이 결합된 기술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압박에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가상화폐 거래나 채굴과는 대조를 이룬다.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2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마윈이 창업한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은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융합한 ‘처롄퉁’ 기술을 최근 선보였다. 각 설비에서 생산한 차량·배터리 등 데이터를 암호화해 블록체인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차량 구매 및 차량 이용 문턱을 낮출 수 있고 금융·보험·중고차 거래 등 애프터마켓 서비스와 연계할 경우 전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도 가능할 것으로 신화통신은 내다봤다.

스마트물류시스템 전문 그룹인 촨환즈롄은 블록체인 추적 플랫폼 2개를 구축했다. 인터넷 화물 운송에 바탕을 둔 블록체인 증서 보관 플랫폼과 농업용 화학제품 추적 플랫폼이다.

수건거즈 과학기술 관련 책임자는 자동차 제조분야의 경우 블록체인을 도입하면서 자동차 부품출처·공급경로 등 공유 데이터를 조작할 수 없게 됐으며 부품 정보 추적이 가능해 품질이나 라이프 사이클 관리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중국 인터넷산업연맹은 하이얼, 아리, 화웨이, 수건 등 이미 10대 산업인터넷 플랫폼이 생겼고 이곳에 연결된 산업 설비 수는 80만대, 산업 애플리케이션은 3500개, 서비스산업 수는 10만개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왕윈전 완샹 블록체인 집행총재는 “공급망 금융 분야에서 중소 공급업체는 블록체인을 통해 대기업의 신용으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다”면서 “완샹 블록체인은 주로 산업데이터 플랫폼에서 데이터의 신뢰성과 관련 기업이 직면한 금융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 전문가들은 자국 내에서 산업인터넷과 블록체인 융합 분야가 활성화되기 위해 넘어서야할 관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디지털화 전환 △블록체인에 대한 대중 인식 향상 △제한적인 산업 블록체인 규모 △아직 존재하지 않는 업계 내 대표 시범 프로젝트와 응용 지침 △협업 모델 부재 △성능·안전성·분산식을 비롯한 기술 병목현상 등이 제시됐다. 데이터의 사생활 침해 문제도 해결해야 할 대상이다.

마첸리 바비터 부사장은 “산업 블록체인이 거래 내역이나 신용정보 등과 관련되기 때문에 권한을 부여받은 플랫폼은 데이터 사생활 보호에 높은 기준이 적용된다”며 “데이터 저장 역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은 거래의 구체적인 내용을 암호화해 블록형식으로 연결시킨 후 클라우드 시스템에 분산 저장해 활용하는 기술이다. 거래 내역을 기록한 ‘원장’을 중앙집중식으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비용이 절감되며 거래의 유효성도 자동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

가상화폐는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므로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과도한 가상화폐 규제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산업인터넷은 제조공장, 의료, 철도 등 산업 현장에서 사이버물리시스템(CPS),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솔루션 등을 적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앞서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중국 최초의 가상화폐 거래소로 알려진 비트코인중국(BTC차이나)이 사업에서 철수했다고 중국 매체는 보도했다. 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대형 은행과 전자결제서비스 업체에 가상화폐 거래를 완전히 끊을 것을 요구했다. 금융기관은 가상화폐 거래에 활용된 계좌가 발견되면 해당 거래를 동결하고 말소 처분한 뒤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했다.

가상화폐 채굴도 불가능해졌다. 네이멍구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칭하이성, 윈난성, 쓰촨성 등 중국 내 주요 가상화폐 채굴지역 정부의 강도 높은 단속으로 채굴장 90%가 폐쇄됐으며 다른 나라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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