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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전략의 성공"… 방탄소년단, 4주 연속 핫100 1위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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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그룹 방탄소년단(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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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방탄소년단은 속임수를 써서 핫100 1위에 오르지 않았다.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다른 아티스트를 제쳤을 뿐이다.”

미국 매체 포브스가 지난해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핫100 1위 탈환에 대해 내놓은 분석이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리믹스 4종 발매에 힘입어 발매 5주차에 핫100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에도 이 같은 전략은 통했다. 방탄소년단의 ‘버터’는 3종 리믹스 버전에 힘입어 4주 연속 핫100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리믹스 발매 ‘신의 한 수’… 전략의 성공

‘버터’가 4주째 핫100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월등한 음원 판매와 높은 라디오 청취율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빌보드에 따르면 ‘버터’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총 11만1400건의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전주와 비교해 20% 감소했지만 2위를 차지한 ‘괴물 신예’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9600건)의 11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3가지 버전의 리믹스를 3주에 걸쳐 내놓은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음원 발매 2주차에 일렉트로 댄스 뮤직으로 재해석한 ‘핫터’(Hotter) 버전, 3주차에 R&B 감성을 더한 ‘스위터’(Sweeter) 버전과 기타 사운드가 선사하는 청량한 매력을 더한 ‘쿨러’(Cooler) 버전까지 총 3가지 버전의 리믹스를 추가 공개했다. 이번 주 핫100 순위 집계기간 중에는 새로운 리믹스 버전을 발매하지 않았지만, 앞서 발매한 리믹스 음원의 꾸준한 수요와 미국 내 팬덤의 열성적인 스트리밍이 1위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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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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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 횟수도 증가했다. ‘버터’의 라디오 청취자는 전주보다 6% 늘어난 2580만명을 기록했다. ‘라디오 송즈’ 차트 순위도 28위에서 25위로 상승했다. 이는 원곡뿐 아니라 리믹스 버전까지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 다만 스트리밍에서는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여전히 강세다. ‘버터’의 스트리밍 횟수는 전주보다 19% 감소한 1250만회, ‘굿 포 유’는 3600만회로 집계됐다.

이재원 문화평론가 겸 한양대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는 “‘버터’는 3주차에 비해 100만명 이상 라디오 청취자가 늘어나는 등 팬덤을 넘어 누구나 즐기는 곡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핫100 차트는 라디오 점수가 중요한데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가 몇 년 전부터 미국 내 라디오 리퀘스트 운동을 벌인 효과가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이 미국 대중에게 어필하고자 한 전략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에 함께 참여해 빌보드 핫100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외연을 확장했고, ‘버터’를 전작 ‘다이너마이트’에 비해 더 대중적인 이지 리스닝 곡으로 만드는 등의 노력이 성과를 나타낸 것”이라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이 핫100 1위 수성을 위해 ‘리믹스 음원 발매’라는 꼼수를 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한다. 하지만 리믹스 음원 발매는 미국 음악시장에서 흔한 일이다. 실제로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도자 캣 등 대부분의 가수들이 리믹스 음원의 흥행에 힘입어 핫100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테일러 스위프트, 해리 스타일스 등은 번들 상품을 판매하거나 음원 판매가를 낮추는 등 꼼수를 부려 비판받은 바 있다. 포브스 측은 “리믹스 음원을 낼지, 음악과 패키지를 묶어 팔지, 인플루언서를 고용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할지에 관한 문제일 뿐”이라며 “방탄소년단은 훨씬 더 좋지 않은 방법으로 이길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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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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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가수 최초 ‘4주 연속 1위’

방탄소년단은 ‘버터’를 통해 아홉 번째 핫100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방탄소년단은 현재까지 ‘버터’(4회), ‘다이너마이트’(3회), 피처링으로 참여한 ‘새비지 러브’ 리믹스(1회), 한국어 곡 ‘라이프 고즈 온’(1회)까지 총 아홉 번의 핫100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최고 기록도 새로 썼다. 방탄소년단은 일본 가수 사카모토 규(3주 연속 1위)를 넘어 아시아 가수의 곡으로는 최초로 핫100 4주 연속 1위를 한 곡으로 기록됐다.

빌보드도 ‘버터’가 세운 기록을 집중조명했다. 빌보드 측은 “핫100 1위로 진입한 곡은 빌보드 역사상 54곡뿐”이라며 “이중 4주 연속 1위를 지킨 곡은 ‘버터’를 포함해 13곡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룹으로는 1998년 9월 록밴드 에어로스미스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는 8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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