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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손 좀 봅시다' 이물질 검사하니 회전수 뚝, 타자 반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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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공교롭게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적극적으로 막겠다고 한 뒤로 타자들의 성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전의 기록이 이물질 사용의 결과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공교롭게도 심판이 이물질 사용 여부를 수시 검사하기 시작한 날 투수들의 회전 수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2일부터 각 심판 조장을 포함한 심판위원 2명이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 여부를 검사하도록 했다. 선발투수는 경기 중 2회, 마무리 투수 등 구원투수는 1회씩 검사 대상이 되고, 야수들도 투수에게 이물질 전달이 의심되는 행동을 하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물질'이 무엇인지, '끈적이는 정도'는 어디까지 용인되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사무국은 심판들의 수시 검사를 강행했다.

첫 대상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제이콥 디그롬이었다. 의심이 가서가 아니라, 그저 이날 열린 첫 경기에서 1회초에 던진 투수였기 때문이다. 디그롬의 회전 수는 소폭 감소했으나 종전과 큰 차이는 없었다. "디그롬은 (이물질을)안 썼다에 연봉을 건다"던 동료들이 수입을 지켰다.

디그롬은 이물질 검사에 대해 "솔직히 별로 신경 안 쓰였다"며 "(검사가)빨랐고 쉬웠다. 오늘부터 검사가 시작된다는 걸 들었다. 쉽고 빠르게 진행됐다"고 얘기했다.

반면 같은 경기에 등판한 메츠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는 감소 폭이 컸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모두 평균 200회 이상 감소했는데, 두 구종 모두 대체로 더 많이 회전해야 위력이 더해지는 구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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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해 현역 선수와 투수코치 20명을 대상으로 '이물질을 쓰는 투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익명으로 조사했다. 전체 투수의 75% 이상이 이물질을 쓴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5명은 "거의 다"라고 답했다. 당시만 해도 이물질 사용은 상대 팀의 어필이 있어야만 검사할 수 있었다. 서로가 서로의 부정을 묵인하는 문화가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지금까지 현장에서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묵인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이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를 앞두고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소속 팀 투수들이 아무도)쓰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카일 깁슨은 하지 않았다"고 에이스를 감쌌다. 이날 등판한 깁슨의 회전 수 기록 역시 우드워드 감독의 의견에 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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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는 공에 특히 민감한 투수다.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는 공인구가 더 미끄려워져서 변화구 구사가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동안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유도한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표면이 너무 미끄러워 진흙이나 로진만으로는 '그립감'을 얻기 어렵다며 차라리 일본 프로야구에서 쓰는 공을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다르빗슈도 22일 경기에서 회전 수가 일관적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운드를 지배했다. 떨어진 회전 수에도 1회 2사부터 3회 2사까지 7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냈다. 그는 6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잡았다. 올 시즌 1경기 최다 2위(최다 12탈삼진, 5월 1일 샌프란시스코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다르빗슈는 이날 11탈삼진을 더해 개인 통산 메이저리그 1500탈삼진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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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 수 변화만으로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사무국이 적극 개입을 선언한 뒤의 회전 수 감소가 그 앞의 기록을 의심하게 만든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21일까지 최근 2주간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타율 0.247, OPS 0.737을 기록했다. 5월에는 타율 0.239, OPS 0.712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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