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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올림픽 축구 2차소집, 65%만 살아남는 ‘생존 경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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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2일 파주NFC에서 열리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2차 소집을 위해 걸어오는 이강인(왼쪽)과 김진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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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젊은 축구 선수들이 하나씩 모여들었다. 이강인(20·발렌시아CF)은 앞머리를 위로 올린 새로운 헤어스타일과 함께 하얀색 반팔 셔츠를 입고 검은색 캐리어 가방을 끌고 김진야(23·FC서울)와 함께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13일 레바논 전에서 A매치 첫 골을 터트렸던 송민규(22·포항 스틸러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선발을 위한 2차 소집 날이었다. 이강인, 송민규,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 등 24세 이하 선수 23명이 모였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총 18명. 이중 24세 보다 많은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면 15명만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설 수 있다. 이날 모인 선수 중 65%만이 살아남게 되는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미 앞선 1차 소집에서 모였던 30명 중 9명이 탈락했다. 그중에는 비교적 이름값이 높은 이승우(23·신트트라위던), 백승호(24·전북현대) 등도 있었다. 김 감독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선 불가피한 일”이라며 “자식 같은 선수들이라 힘들고, 마음이 아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선수 실력을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까지 온 선수들은 검증이 됐다고 봐야한다. 살아남은 선수들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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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앞두고 인터뷰 하는 김학범 감독.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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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 승선할 선수에게 필요한 두가지 기준을 내세웠다. 첫 번째는 ‘체력’. 그는 “무더운 여름에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서 최상의 활약을 펼치려면 체력이 중요하다”며 “체력적인 준비가 얼마나 잘 됐는지를 보려고 한다”고 했다. 두 번째는 ‘희생’이다. “맡은 바 책임을 지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일주일간 선수들을 점검한 뒤 30일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수들도 생존을 위한 투지를 불태웠다. 15일 가나와 평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측면 공격수 이동준(24·울산 현대)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지만 올림픽을 가기 위한 과정이다. 끝까지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1차 소집에 부상으로 참석하지 못했던 김대원(24·강원FC)도 “감독님께 최대한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 드려서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와일드카드는 황의조(보르도)와 권창훈(수원)이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김민재(베이징)와 강상우(포항) 등 수비 쪽 자원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공식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구단서 차출을 거부할 경우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에 대해서는 “누구라고 꼬집어 말할 수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대표팀은 7월 13일과 16일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같은 달 17일 도쿄로 떠난다. 아직 평가전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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