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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간호사 성적 대상화” 비판했던 박성민, 靑 비서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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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1일 청와대 새 청년비서관에 내정된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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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생인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21일 1급 상당인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파격 발탁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대 여성이 고위공무원단 ‘가’급 이상 공무원에 임명된 것은 역사상 최초다. 청와대 청년비서관은 지난해 신설된 자리로, 김광진 전 민주당 의원(40)이 초대 청년비서관이었다.

현재 고려대 국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 신임 비서관은 비서관직 수행을 위해 휴학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대 국문과에 입학해 2학년을 마치고 고려대에 편입했다.

박 비서관은 2018년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에 임명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19년 민주당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인재로 선발돼 민주당 청년대변인을 맡았고, 21대 비례대표 공천위원에 이어 이낙연 대표에 의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박원순·오거돈·안희정 등 민주당 인사들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잇따르자 젠더 문제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였다.

박 비서관 임명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선출 이후 더 강해진 2030 세대의 야당 지지세에 맞대응하겠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4·7 재보선 참패에 대해 언론 인터뷰에서 “2030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은 민주당이 청년들이 보기에 기득권 정당, 꼰대 정당이 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박 비서관의 이전 언행 때문에 2030 남성과 친문(親文) 진영에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30 남성들은 박 비서관의 페미니즘 성향 발언을 주로 문제삼고 있다. 그는 지난해 걸그룹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 복장이 논란이 되자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이 있다”면서 “소속사에서는 의도가 없었다고 했지만, 간호사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직접적인 입장을 표명했으므로 소속사의 책임있는 고민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과도한 검열이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지만, 블랙핑크 소속사 YG는 결국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 장면을 삭제했다.

박 비서관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리얼돌’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그는 지난해 11월 최고위원 회의에서 “리얼돌을 단순히 성인용품으로 취급하며 개인적인 영역에 법과 규제가 개입하는 것이 과도하다고 비판하는 이도 있지만 리얼돌은 여성의 신체를 정교하게 재연해가고 있다”며 “대법원은 지난해 리얼돌이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지만 여성이 성적 대상화되는 상황에서 리얼돌을 성적 영역, 개인적 영역의 하나로 봐야 하는지 우리 사회가 논의해야 한다”고 했었다.

박 비서관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에 대해서는 ‘2차 가해를 막아야 한다’면서도 피해자를 ‘피해자 고소인’이라고 지칭해 논란을 일으켰다.

친문(親文) 진영에서는 박 비서관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는 점을 주로 문제삼고 있다. 그는 4·7 재보선 패배 후 인터뷰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의혹도 여러가지 지적된 것이 위선과 내로남불이라는 부분이었는데 아무래도 공정을 내세우고 그 전 정권 부패 속에서 새롭게 혁신하겠다며 만들어진 정부인 만큼 청년들이 보기에는 당과 정부의 대처가 많이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고 했었다.

이후 ‘조국의 시간’ 출간에 대해서도 페이스북에 “조국 전 장관이 책을 통해 현실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이 없다고 하셨지만 조 전 장관의 책은 이미 충분히 정치적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친조국이냐 반조국이냐 논쟁이 일어나고 있고, 또다시 민주당에 조국의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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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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