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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개최 비난' 볼리비아 축구선수에 출전정지·벌금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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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코로나에도 돈밖에 모르는 남미축구연맹' 글 올렸다가 삭제

연합뉴스

볼리비아 국가대표 공격수 마르셀로 마르틴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볼리비아 축구대표팀 베테랑 공격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개최국까지 바꿔가며 대회를 강행한 남미축구연맹(CONMEBOL)을 비난했다가 출전 정지 및 벌금 징계를 받았다.

AP 통신은 19일(한국시간) 남미축구연맹 상벌위원회가 볼리비아 국가대표 마르셀로 마르틴스(34·크루제이루)에게 1경기 출전 정지 징계와 함께 벌금 2만달러(약 2천300만원)를 부과했다고 전했다.

이번 징계는 마르틴스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남미연맹이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를 개최한 데 대해 신랄하게 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코파 아메리카는 애초 지난해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 공동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대유행 탓에 올해로 미뤄졌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까지 겹친 콜롬비아가 지난달 대회 개최를 포기하고, 단독 개최 의사를 밝힌 아르헨티나 역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회를 열기가 어려워지자 남미연맹은 개막을 약 2주 앞두고 개최지를 브라질로 변경했다.

이 상황에서 마르틴스는 대회 개막 전날인 지난 13일 동료 선수 2명과 함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결국 15일 열린 파라과이와의 대회 첫 경기(1-3 패)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자 마르틴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미연맹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금은 지워졌지만 마르틴스는 '이게 다 CONMEBOL 덕분이다. 모든 잘못은 연맹에 있다. 만약 누군가 죽는다면 연맹은 무엇을 할 것인가. 연맹에 중요한 것은 오직 돈이다. 선수들의 생명은 아무 가치도 없다는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어차피 경기 출전은 어려웠던 마르틴스는 결국 이 일로 벌금까지 물게 됐다.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면 1년 출전 정지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받았다.

브라질 보건 당국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파 아메리카 10개 참가국에서 27명의 선수 및 스태프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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