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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롤챔스] '반지원정대' 젠지의 성장, 정면승부 선언한 주영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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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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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종로, 고용준 기자] 프랜차이즈가 발족한 LCK에서 담원 기아와 함께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평가받는 팀이 바로 '반지원정대' 젠지다. 2019시즌 종료 후 거물급 FA인 '비디디' 곽보성, '클리드' 김태민, '라스칼' 김광희를 품에 안은 젠지는 지난 세 시즌동안 빠지지 않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강팀이다.

하지만 젠지는 정작 포스트시즌에서는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두 차례의 준우승이 있었을 뿐 정상의 고지는 밟지 못했다 2020 LCK 스프링에서는 T1에게, 지난 봄에 열린 2021 LCK 스프링은 담원에게 밀렸다. '반지원정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의 화려한 구성원들이 존재했지만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가 아쉬웠다.

한 명 한 명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부족함 없이 강력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됐다. 결국 돌아온 건 축제의 끝자락에서 아쉬움 뿐이었다.

결정적 순간 한 끗이 모자랐던 '반지원정대' 젠지가 성장했다. 시즌 초반부지만 그간의 시행착오를 만회하려는 듯 젠지는 특유의 시원시원함을 살리면서 그간의 아쉬움을 떨쳐내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디알엑스전 2세트와 16일 KT전 3세트는 성장한 젠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 2021 LCK 스프링 시즌과 달리 이번 정규 리그부터는 진영 선택 방식이 LOL e스포츠 글로벌 대회 룰이 적용됐다. 홈 팀이 진영을 선택해 1세트를 시작하고, 2세트 이후에는 앞 세트 패배 팀이 진영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블루 진영이 유리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젠지의 선택은 레드 진영이었다. 체질 개선을 위한 주영달 감독과 젠지 선수단의 초강수였다. 쉽게 말해 정면 승부를 택한 셈이다.

16일 KT전이 끝나고 OSEN은 젠지 선수단과 주영달 감독에게 레드 진영을 선택한 뒷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먼저 OSEN과 만난 주영달 젠지 감독은 "힘든 경기였지만 연승을 이어가 기분 좋다"고 말문을 열면서 "오늘 경기에서 2세트 비에고 선택은 우리 조합에 괜찮을 거라고 판단해서 선택했었다. 따라서 패배는 내 실책"이라며 비에고 선택의 이유를 전했다.

3세트 레드 진영 선택 이유에 대해 주 감독은 "2세트 패배를 밴픽이라고 판단한 뒤 조금 더 수정하면 우리가 승리에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밴픽 수정 후 레드를 선택했다. 한계를 정의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배경에 대해 밝혔다.

'클리드' 김태민 또한 주영달 감독의 의견에 동조했다. "2세트 패배는 우리의 실수가 계속 겹치면서 나온 결과다. 그러나 피드백을 통해 우리가 실수를 줄이고,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면 '된다'라고 감독님과 선수단이 생각했다. 앞으로 더 단단해 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주영달 감독은 "우리가 바라보는 곳을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더 단단한 팀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다. 다음 농심전도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농심의 기세가 좋지만, 준비를 잘해서 기세를 꺽어보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행착오는 깔끔하게 인정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젠지 선수단과 주영달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면 승부를 선언한 젠지가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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