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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위치가 한국의 위상? 英 “의전 원칙상 대통령이 총리보다 앞줄”

조선일보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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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위치가 한국의 위상? 英 “의전 원칙상 대통령이 총리보다 앞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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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의 노타이 의상 논란에 靑 “편한 복장 입고오라고 했다”
최근 G7(주요 7국) 정상회의 기념사진 촬영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맨 앞줄에 선 것을 두고 정부·여당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보여준다”고 선전했지만, 당시 문 대통령의 위치는 한국의 대외적 위상과는 무관하게 정해진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영국의 G7 준비팀 관계자는 정상들의 도열 기준을 묻는 본지의 이메일 질의에 “전통적으로 영국은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를 해왔다”며 “대통령을 총리보다 앞줄에 위치하도록 했다”고 답했다. 국가의 위상이나 국력이 아니라, 의전 원칙·관례에 따라 제1열에 대통령, 제2열에 총리, 제3열에 국제기구 수장들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영국 콘월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념 촬영 모습. 앞줄 왼쪽부터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둘째 줄 왼쪽부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셋째 줄 왼쪽부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영국 총리실

지난 12일 영국 콘월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념 촬영 모습. 앞줄 왼쪽부터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둘째 줄 왼쪽부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셋째 줄 왼쪽부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영국 총리실


이번 G7 회의에 참석한 정상 가운데 국가원수는 문 대통령을 포함해 미국의 조 바이든,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등 4명이었고, 이들은 모두 주최자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함께 앞줄에 섰다.

또 통상 다자 회의에서는 재임 기간이 긴 정상을 상석에 배치하는 관례가 있다. 문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존슨 총리 바로 옆에 선 것도 두 사람의 재임 기간이 4년 1개월로 가장 길기 때문이다. 반대로 재임 기간이 가장 짧은 바이든 대통령은 맨 오른쪽에 섰다.

그런데도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한국이 중요한 위치이기 때문에 의전 서열도 그렇게 예우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께서도 통쾌함과 뿌듯함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했다.

기념 촬영 당시 문 대통령의 ‘노 타이’ 복장을 두고도 일각에선 ‘의전에 어긋난다’는 말들이 나왔다. 양복 정장에 넥타이를 맨 다른 정상들과 달리 문 대통령이 콤비 차림에 넥타이를 하지 않은 것은 일종의 사고 아니냐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청와대 관계자는 “주최 측이 편한 복장을 입고 오라 했다. 드레스 코드도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굳이 드레스 코드를 따지자면 ‘스마트 캐주얼’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자 외교 행사에서 드레스 코드는 주최국이 정하기 나름인데 이번엔 엄격한 기준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 외에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최근 들어 복장 규정은 덜 엄격해졌지만, 여전히 정상급 외교 행사에선 양복 정장에 넥타이 차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외교 소식통은 “문 대통령의 복장이 잘못된 건 아니지만 튀는 건 사실”이라며 “중요한 외교 행사였던 만큼 복장에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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