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운 메이저리그 공인구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부정투구와의 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30개 구단과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심판들에게 '부정투구 관련 제재'에 관한 공문을 보냈다"며 "다음 주부터 심판들이 부정투구를 검사하고, 적발된 선수들은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부터 MLB 사무국은 '투수들의 이물질을 사용한 부정투구'를 화두에 올렸고, 제재를 예고했다.
트레버 바워(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게릿 콜(뉴욕 양키스) 등 빅리그에서 손꼽는 투수들도 부정투구 의혹에 휩싸였다.
상대적으로 미끄러운 공인구를 쓰는 메이저리그에서 이물질을 사용한 부정투구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투수들 사이에서는 "선을 넘은 선수가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타자들도 배트가 미끄러지는 걸 방지하고자 파인 타르를 쓴다. 투수만 규제하는 건, 공정하지 못하다"라는 비판도 나왔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두 달 동안 이물질을 사용한 부정투구에 관해 조사했다"며 "오랫동안 투수들이 미끄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이물질을 사용한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나칠 정도로 이물질이 자주 쓰이고, 새로운 이물질도 등장했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MLB 사무국은 사문화됐던 야구 규정 3.01 조항과 6.02 C, D 조항을 '처벌 근거'로 활용하기로 했다.
매 경기 심판들이 양 팀 선발과 구원 투수의 이물질 사용 여부를 검사한다.
이닝 교대 시간을 활용해 투수들의 손가락, 모자, 글러브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부정투구가 의심되면, 경기 중에도 투수들의 손가락 등을 검사할 수 있다.
이물질 사용이 확인되면, 해당 투수는 퇴장당하고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는다.
포수가 투수의 이물질 사용을 도왔다고 판단하면 투수와 포수를 함께 퇴장시킬 수도 있다.
MLB 사무국은 선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돕거나, 심판의 검사를 방해하는 구단과 직원도 처벌할 계획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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