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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저출산에 분유·시리얼 매출 뚝…성인 입맛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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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저출산 장기화로 아이들이 주로 소비해오던 식품 매출이 크게 줄어들자 식품업계가 변화에 나섰다. 제품의 맛과 영양성분 등에 변화를 줘 성인 입맛 공략에 나선 것이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시리얼 제품과 분유, 주스 등의 매출은 지속 감소해왔다. 저출산 문제가 오래 지속되며 주 소비층인 아이들의 절대적인 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로 동서식품의 '코코볼', '오레오 오즈' 등 어린이용 시리얼의 매출은 최근 3년간 3% 내외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아이들이 등교를 하지 않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어린이용 시리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이에 동서식품은 어린이용 시리얼 신제품 출시를 멈추고 가족이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 강화에 나섰다. 귀리 등 몸에 좋은 통곡물을 구워 만든 그래놀라를 포함한 시리얼 제품을 확대하는 등 제품의 단맛은 줄이고 건강을 강조했는데, 가볍게 한끼 식사를 해결하면서도 건강을 챙기려는 성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성인 입맛 공략에 성공하자 시리얼 제품의 전체 매출도 성장했다. 2018년 2300억원이던 매출 규모는 2019년 2% 성장한 2347억원을 기록했는데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덕분이다. 지난해에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제품 매출이 6% 오르며 전체 시리얼 제품 매출도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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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직격탄을 맞은 분유 시장도 성인 공략에 나섰다. 이른바 '어른 분유'로 불리는 단백질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다. 유업계에 따르면 분유 매출은 지난 5년간 매년 10%씩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17년 합계출산율이 1.05명에서 2018년 이후로 0명대로 떨어지며 분유 시장은 극심한 침체기에 빠졌다.


대신 유업계는 가루로 된 단백질 보충제 출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일유업은 지난 2018년 국내 첫 단백질 영양 브랜드 '셀렉스'를 선보였다. 단백질 섭취에 대한 중장년층의 관심도가 높아지며 셀렉스의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2019년 매출 250억원 규모에서 이듬해 500억원 규모로 2배 급성장 했다. 매일유업은 셀렉스가 올해 850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저출산 심화로 매출 타격을 입은 주스 시장은 제품력을 강화해 부모를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 음료업계에 따르면 전체 주스 시장 매출 규모는 2018년 7800억원 규모에서 매년 7% 내외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8% 감소한 68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유기농주스이자 어린이주스인 ‘오가닉주스’를 출시했는데, 올해 1~5월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6% 증가했다. 이는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식품을 먹이고 싶어하는 부모의 심리를 파고든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은 앞으로도 장기화 될 것으로 보여 어린이용 제품에 대한 업계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라며 "대신 성인들이 관심이 큰 건강을 강조한 제품군을 확대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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