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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빈방문 文 “권위주의 극복하고 경제발전, 한국과 닮았다”

조선일보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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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빈방문 文 “권위주의 극복하고 경제발전, 한국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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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각) “한국 국민들은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스페인도 사랑한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회복, 4차 산업혁명과 같은 미래를 향한 공동과제에 함께 협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주최 국빈 만찬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나와 우리 국민은 스페인이 또 한 번 위대한 성취를 이뤄낼 것을 확신하고, 70년 우정을 나눈 친구로서 그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 왕비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 왕비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스페인과 한국은 광대한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떨어져 있지만, 서로 닮았다”며 “양국 국민들은 열정적이며 정이 많고, 가족과 공동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 또 권위주의 시대를 극복하고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며,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중견국으로 도약했다”고 강조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초청으로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환영식 참석을 시작으로 2박3일간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검은색 롤스로이스 세단을 타고 궁으로 입장했다. 궁 정문에 내린 문 대통령 부부는 마중나온 펠리페 6세 국왕 부부와 만나 인사를 나눴다. 양국 정상은 2019년 10월 이후 20개월만에 만났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지난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주요 7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오스트리아를 거쳐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바르셀로나에서 1박2일의 일정을 마친 뒤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 스페인 국빈 만찬 발언 전문>


존경하는 국왕님, 왕비님,

내외 귀빈 여러분,

부에나스 노체스, 안녕하십니까.


1년 8개월 만에 국왕님 내외를

마드리드에서 다시 뵙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첫 국빈으로 초청해 주셔서 무한한 영광입니다.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성대한 만찬을 베풀어주신 데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왕께서는 2014년 즉위식에서 강조하신 대로

‘현실, 그 이상’을 바라보며

스페인의 위대한 전통과 성취를

지속가능한 미래의 유산으로 삼아왔습니다.

국왕님의 비전과 국민들의 통합된 의지가 어우러진 결과,

스페인은 탄탄한 경제를 갖춘 선진 민주국가이자

자연과 인문, 예술의 기쁨을 선사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국왕님과 왕비께서는

지난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전국 각지를 순회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지난해 성탄절 연설에서 국왕님은

“2020년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해였지만,

스페인은 전진할 것”이라 하셨고,

스페인 국민들뿐 아니라,

코로나에 맞선 세계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국민과 함께, 국민의 손을 잡고

코로나 극복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계신 국왕께 경의를 표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스페인과 한국은

광대한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떨어져 있지만, 서로 닮았습니다.

양국 국민들은 열정적이며 정이 많고,

가족과 공동체의 가치를 소중히 여깁니다.

또한 권위주의 시대를 극복하고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며,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중견국으로 도약했습니다.

스페인은 2차 대전 후 독립한 신생국이었던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70년이 넘게 우정을 쌓아왔습니다.

특히 2019년 10월,

국왕님 내외의 방한 이후

스페인과 한국은 더욱 각별한 우호 관계를 맺었고,

코로나 상황에서 긴밀한 협력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코로나 초기,

아프리카 적도기니에 고립된 우리 국민들의 무사 귀국을 도와준

스페인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이 스페인에 제공한 신속 진단키트 역시

깊은 우정의 결과입니다.

한국 국민들은 스페인을 좋아합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스페인을 찾은 한국인은 63만 명에 달했습니다.

지난 4월,

한국 국적 항공사가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선보였는데,

그 첫 번째 국가도 스페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2위의 관광 대국,

세계 3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유국인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만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국민들은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스페인도 사랑합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회복, 4차 산업혁명과 같은

미래를 향한 공동과제에 함께 협력하길 원합니다.

나와 우리 국민은

스페인이 또 한 번 위대한 성취를 이뤄낼 것을 확신하며,

70년 우정을 나눈 친구로서

그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왕님, 왕비님,

내외 귀빈 여러분,

2019년, 8,200여 명의 한국인 순례자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삶을 돌아보고,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얻었습니다.

양국 관계의 새로운 70년이 시작된 올해,

스페인과 한국이 함께 걸어갈 길 또한

서로의 여정에 행운을 주는 “부엔 까미노”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양국 간의 영원한 우정,

국왕님 내외의 건강,

그리고 한국과 스페인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건배를 제의합니다.

살룻(Salud)!

무차스 그라시아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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