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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STAR] 이강인의 63분보다 이동경의 30분이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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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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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제주] 김대식 기자 = 이동경은 왜 자신이 김학범호의 에이스인지를 이강인 앞에서 증명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15일 서귀포에 위치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 U-24 대표팀과의 2번째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김학범호는 가나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마무리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은 김학범호의 에이스 자리를 의미한다. 4-2-3-1 포메이션에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공격의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의 노림수인지는 알 수 없으나 가나와의 2차전에서 김학범호의 에이스를 노리고 있는 선수와 현 에이스의 경쟁 구도가 펼쳐졌다. 이강인과 이동경이 주인공들이다.

올림픽 대표팀 데뷔전을 가진 이강인은 선발 출장해 후반 18분까지 뛰었다. 이강인은 자신의 장점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세트피스에서 이강인의 킥력을 여전히 위협적이었지만 냉정히 거기까지였다. 처음 경기장에서 호흡을 맞춰보는 동료들과 약간의 불협화음이 존재했다. 아직 이강인이 김학범호에 녹아들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에 비해 이동경은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녔다. 이동경과 이강인의 차이는 속도감이었다. 이동경이 가장 빛났던 결승골 장면을 보면 이동준의 속도를 완벽히 살려주는 스루패스를 넣어줬다. 이 장면 말고도 이동경의 투입으로 한국은 전체적인 속도감이 이강인이 있을 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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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강인이 분명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강인도 패스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지만 공을 먼저 잡아두기를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는 이동준, 엄원상, 정우영 같은 빠른 자원들이 차고 넘친다. 공을 소유해 템포를 한 번 낮추는 것보다는 빨리 달려가는 선수들에게 패스를 넣어주는 게 필요하다. 이번 경기에서 이강인은 이런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동경은 손쉽게 해냈다.

물론 아직 호흡의 차이는 존재할 것이다. 이강인은 이번이 올림픽 대표팀 첫 소집인 반면 이동경은 과거부터 꾸준히 올림픽 대표팀에서 뛰면서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시간으로 누적된 경험은 제아무리 이강인이라고 해도 단번에 극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이강인은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고 있었다. 경기 후 이강인은 "장점이 뚜렷한 선수들이 많다. 형들이 잘 뛰어주고 있지만 맞춰가는 과정이다. 몸상태가 올라오는 중이라 맞춰가면서 앞으로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아직 에이스 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2차 소집이 남아있고, 최종 명단 발표 후 올림픽에 참가하기 전에도 끊임없이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에이스 자리를 지키고 싶어하는 이동경과 에이스 자리에 도전하는 이강인의 경쟁이 김학범호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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