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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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임재형 기자] 전세계 e스포츠 산업의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가 2019년 기준 8억 6900만 달러(약 9550억 원)에서 2022년 29억 6300만 달러(약 3조 2563억 원)로 연평균 3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웃나라 중국의 2020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0% 늘어난 1406억 위안(약 23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LOL e스포츠의 한국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도 이러한 ‘e스포츠 세계화’에 발맞춰 2021년부터 프랜차이즈화를 결정했다. 승강제 폐지, 2군 리그 창설, 선수 지원 강화 등 다양한 제도가 도입된 프랜차이즈 시스템에서 참가 팀들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팀 운영이 가능하다.
리그의 프랜차이즈화와 함께 각 팀들도 탄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OSEN은 LCK 10개 팀의 아카데미 시스템을 살펴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세 번째 팀은 농심이다. 패기의 신생 팀, 농심은 다이나믹스 시절 LCK 승격에 성공하면서 프랜차이즈 합류에 성공했다. 농심은 대기업 브랜드가 주는 안정성에 ‘장기적인 운영’ 경험을 더해 명문 팀으로 발돋움하기를 계획하고 있다.
김대한 육성팀장(왼쪽)과 오지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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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축구 명문팀 아약스, 농심이 롤모델 삼은 이유는?
OSEN은 지난 4월 19일 강남 선릉로에 위치한 농심 e스포츠 본사에서 농심의 오지환 대표, 김대한 육성팀장을 만나 농심 LOL 아카데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신인 팀 다이나믹스 시절 LCK 승격에 성공한 농심은 프랜차이즈 인수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농심으로 탄생했다. 창단식에서 오지환 대표는 농심의 롤모델로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명문 팀 AFC 아약스(이하 아약스)를 점찍었다.
박지성 선수가 활약한 PSV 에인트호번과 함께 네덜란드 축구의 명문 팀으로 자리 잡은 아약스는 탄탄한 육성 시스템이 강점이다. 베테랑들과 유스 시스템에서 발굴된 유망주들이 시너지를 일으켜 네덜란드 리그를 제패하고, 클럽 대항전인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자리 잡았다.
오지환 대표도 이러한 아약스의 기조를 높게 평가해 롤모델로 삼았다. 먼저 한국 e스포츠는 네덜란드 축구처럼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 오지환 대표는 “경쟁적인 게임 분위기, 또래 간 게임을 잘하면 높게 평가하는 문화 등은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인프라를 키워서 인재 기반의 운영을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전력 유출 최소화를 위해 농심이 채택한 방법은 특색있는 ‘전술 시스템’이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대형 축구 시장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네덜란드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약스는 특유의 전술을 구축했다. 현대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토탈 사커’에 영향을 받은 오지환 대표는 “육성에 더해 우리만의 ‘전술 시스템’을 갖추겠다. 현 아카데미에서 서포터 ‘유신’ 곽유신 선수를 제외하면 모두 발굴한 자원들이다”며 “지속적으로 아카데미의 다음 세대들이 1군에 올라와 활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색있는 ‘전술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농심은 1, 2군이 유기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1군 농심의 강점은 한타다. 2021 스프링 시즌 농심은 끈끈한 한타 호흡으로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2군 농심도 1군처럼 ‘싸움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1, 2군은 밴픽 티어 정리,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코치 간 소통도 활발하다. 김대한 육성팀장은 “개개인의 능력치는 달라도 팀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달려야 한다”며 “전술적으로 일체화가 되어야 혹여나 빈 자리가 생겨도 빠르게 역할을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군 연습실. /농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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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농심의 지원으로 안정성 높아진 아카데미
농심은 다이나믹스로 LCK에 합류한 뒤, 프랜차이즈 인수 과정을 거쳐 지난 12월 창단했다. 인수협상에서 농심의 마음을 사로잡은 포인트는 지속가능한 경영과 발전이다. 예전부터 농심은 스포츠 분야에서 장기적인 육성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농심은 지난 1999년부터 바둑 리그인 신라면배를 후원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신라면배는 바둑 인프라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교육 시설인 ‘한국 e스포츠 아카데미’를 운영한 다이나믹스의 육성 철학은 농심을 사로잡았다. 오지환 대표는 “인수협상 과정에서 농심에 보여줬던 포인트는 ‘지속 가능한 경영과 발전’이다. 3년 간 ‘한국 e스포츠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인프라에 집중한 아카데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농심과 연계된 ‘한국 e스포츠 아카데미’는 ‘덕담’ 서대길, ‘아서’ 박미르 등 LCK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배출했다.
프랜차이즈 출범 이후 농심은 대기업의 지원을 받으면서 안정성을 갖췄다. 금전적인 부분에 더해 농심은 국민 브랜드와 함께하면서 명확한 인지도를 얻었다. 인지도는 2021시즌 로스터 구성에 큰 역할을 했다. 오지환 대표는 “농심과 함께하면서 재정적 탄탄함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다. 팀의 역사나 인프라에 비해 좋은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던 것도 농심 브랜드가 주는 안정성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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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아카데미의 향후 계획은?
프랜차이즈 이후 향후 농심 아카데미의 계획은 무엇일까. 오지환 대표는 ‘피라미드 구조’를 언급했다. e스포츠 산업에 뛰어들기 전 전통 스포츠 분야에 몸담았던 오지환 대표는 유럽 축구를 예를 들어 ‘피라미드 구조’를 설명했다. 축구 팀들은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 세세하게 단계를 나눈다. 먼저 선수들은 성인 체형으로 성장 전까지 기본기를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이후 어느 정도 성장하게 되면 팀 게임, 피지컬을 습득하기 시작한다.
LOL도 비슷하다. 솔로 랭크에서 부족한 이해도를 끌어올린 뒤, 어느정도 성장하면 팀 게임의 비중을 늘린다. 농심은 프로 씬에 입문하도록 돕는 ‘한국 e스포츠 아카데미’와 농심 1, 2군이 각각 단계별로 역할을 맡는다. 지망생들이 입문하는 장소인 ‘한국 e스포츠 아카데미’부터 프로 단계인 농심 1, 2군까지 양질의 선수를 키워내는 것이 농심의 숙제다. 이를 위해 농심은 각 단계가 끈끈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할 계획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오지환 대표, 김대한 육성팀장은 다시 한번 농심의 성장을 강조했다. 몇 년 뒤에는 농심이 그리는 청사진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오지환 대표는 “우리 팀이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케스파컵 준우승으로 초반 주목을 받았다. 먼저 반짝인 느낌이 든다”며 “우리의 목표는 3~5년 뒤에 있다. 현재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목표를 위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한 육성팀장은 “어린 선수들에 대한 비난은 성장에 큰 방해가 된다. 어린 선수들은 실수하면서 배우고, 성장한다”며 “성장의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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