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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과잉 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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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발전 결승2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허영호 九단 / 黑 안성준 九단

<제5보>(72~89)=이 대국 이전까지 두 기사는 총 6판을 겨뤄 안성준이 4승 2패, 더블 스코어로 앞서고 있었다. 당시 국내 랭킹은 안성준이 7위, 허영호는 38위. 안성준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승자는 허영호였다. 언제 어디서 한 칼이 날아올지 모르는 게 프로의 세계다.

흑이 ▲로 먼저 칼을 뽑아든 장면. 뒤이어 73, 75로 진격했는데 75에 ‘과잉 투지’란 굴레가 씌워졌다. 정답은 86 자리. 그곳에 두었으면 백 3점 요석을 잡으면서 상하를 연결해 우위에 섰을 것이다. 백이 76, 78의 맥점으로 멋지게 정비해선 흑이 무얼 했는지 알 수 없게 됐다.

안성준은 냉정을 되찾아 81을 찾아냈다. 이 수로 참고 1도 1, 3은 12로 끊겨 득보다 실이 많다. 하지만 다시 83의 직선 공격이 과수(過手). 참고 2도 1로 참아야 했다. 백 6 다음 실전보 ‘가’였으면 아직 형세 불명의 승부란 중론. 실수를 감지한 흑, 참고 3도 정도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87, 89로 버티고 나섰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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