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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펜트3' 돌아온 박은석, 인종차별 논란 사과..시청률만 높은 졸작되나(종합)[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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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펜트하우스3'가 이번에는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시즌2에서 사망했던 박은석이 다시 등장해 로건리의 친형으로 출연하더니, 특정 인종을 조롱한 것 아니냐라는 논란이 불거진 것.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에서는 심수련(이지아 분)이 로건리의 친형 알렉스(박은석 분)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알렉스의 모습을 접한 시청자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바로 시즌2에서 주단태(엄기준 분)가 꾸민 차량 폭발 사고로 사망했던 박은석(로건리 역)이 다시 등장했기 때문.

박은석은 화려한 레게머리에 문신을 한 로건리의 형 알렉스로 출연했고, 심수련은 "너 대체 누구야?"라고 물었다. 이에 알렉스는 심수련을 향해 "동생 로건리를 죽였다"고 분노했고 "로건을 그런 식으로 죽여야 했냐. 이게 당신의 복수냐"고 따졌다.

심수련은 "매일 같이 전화하고 걱정해주던 사람이 갑자기 내 옆에서 사라진 느낌 그게 얼마나 끔찍한 건 줄 아냐. 하루에 몇 번씩 그 사람 오지 못하게 막을 걸 후회되고 화가 나서 미칠 것 같다.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영영 그 사람 못 봐도 좋으니까 살릴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며 슬퍼했다.

알렉스는 "누군가가 로건의 돈을 탐내서 그런 짓을 한 거라면 내가 반드시 찾아서 죽여버릴 것"이라며 또 다른 복수를 다짐했다.

박은석이 다시 등장한 것도 황당한데, 여기에 로건리의 형 알렉스 비주얼이 가수 밥 말리를 연상시키는 굵은 레게머리와 과한 타투까지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를 비롯해 흑인 문화를 조롱한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왔다.

OSEN

박은석은 12일 개인 SNS에 "'펜트하우스' 캐릭터 알렉스에 대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를 디스하거나, 해를 끼치거나, 조롱하거나, 무례하게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이라며 "알렉스 캐릭터의 분장 때문에 불쾌한 분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이는 조롱을 하려는 게 아니라 자신이 동경했던 문화를 표현하고 했다. 이는 잘못된 시도였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 성장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영문글을 게재했다.

캐릭터를 연구하고 설정하는 과정에서 배우의 의견이 반영됐을 수 있지만, 이 모든 게 100% 배우 박은석의 책임이라곤 할 수 없는 법. 알렉스를 만들고, 연출해서 드라마에 등장시킨 것은 작가와 제작진의 몫이지만 SBS와 제작사 측은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된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19금 등급을 표시할 만큼 자극적인 설정과 '저 세상 전개'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내용면에서는 꾸준히 비판을 받았다. 칼에 찔려 죽은 줄 알았던 심수련과 배로나가 살아 돌아오고, 교도소에 수감된 오윤희와 주단태가 탈옥하는 등 아무리 다큐가 아닌 드라마 설정이라고 해도 매 시즌마다 반복되다보니 시청자들도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실제로 시즌3의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이는 중.

오죽하면 여자 오윤희의 성염색체가 'XY'로 나왔을 때, 트랜스젠더설이 제기되면서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라면 충분히 저럴 수 있다"라는 얘기까지 나왔을까. 참고로 제작진의 단순한 소품 실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검하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죽은 게 아니다'라는 우스갯소리를 만들어 낸 '펜트하우스' 시리즈. 앞으로 또 어떤 황당한 설정과 논란이 나올 지 지켜볼 일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펜트하우스3' 방송캡처,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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