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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골 없어도 빛난 송민규·남태희, '고양 참사' 막은 번뜩이는 플레이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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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3위 레바논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은 13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조 최종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한국은 앞서 지난 5일 투르크메니스탄, 9일 스리랑카를 상대로 5-0 승리를 거두며 최종예선 진출을 이미 확정한 가운데 이날 레바논전에 임했다. 벤투 감독은 주장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며 또 한 번 대승 따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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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남태희(오른쪽)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와 볼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고양)=천정환 기자


하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반 13분 김문환(25, 로스앤젤레스 FC)의 수비 실수가 빌미가 돼 선제 실점을 내줬다. 실점 이후에는 레바논의 밀집수비와 ‘침대축구’에 고전하며 전반을 0-1로 마쳤다.

답답했던 흐름을 바꾼 건 송민규(22, 포항 스틸러스)와 남태희(30, 알 사드)였다. 선발로 나선 송민규는 전반 초반부터 레바논의 측면을 수차례 위협하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후반 5분에는 동점골에 기여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올려준 볼을 헤더로 마무리했고 공이 상대 수비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송민규의 골이 아닌 상대 수비 자책골로 인정돼 송민규의 A매치 데뷔골이 무산된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송민규는 이후 후반 37분 황희찬(25, 라이프치히)과 교체되기 전까지 활발한 플레이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된 남태희의 플레이도 빛났다. 남태희는 특유의 드리블 능력을 활용해 레바논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1-1 동점 상황에서 상대 박스 안을 파고들어 반칙을 유도했고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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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송민규(오른쪽)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후반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고양)=천정환 기자


한국은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2-1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남태희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벤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벤투 감독도 경기 후 “송민규, 남태희가 팀 경기력과 템포에 잘 녹아들었다”며 “남태희는 이번 소집 내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송민규는 이번에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선발된 이후 2경기를 선발로 뛰었다”며 “레바논전은 좌우 양측면을 오가면서 경기를 뛰었는데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쳐줬다”고 치켜세웠다.

[경기도 고양=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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