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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벤투 감독 "빌드업 축구 스타일 바꾸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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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벤투 감독 / 사진=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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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우리가 가는 과정이 맞다고 생각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종예선에 대한 복안을 밝혔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레바논과의 최종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5승1무(승점 16)를 기록한 한국은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 이미 최종예선이 진출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방에서 팬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의 경기인 만큼 손흥민, 황의조 등 해외파들을 앞세워 경기에 나섰다.

한국은 전반 초반 수비 실수로 인해 레바논에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레바논의 밀집수비와 침대 축구도 한국을 괴롭혔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6분 송민규의 헤더슛이 상대 자책골로 연결되며 분위기를 바꿨고, 22분에는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까지 보태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소집 기간 동안 모든 것이 잘 이뤄졌다. 좋은 결과를 달성했다"면서 "레바논전은 1점차 승리지만 더 좋은 스코어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은 긍정적이었다. 아쉬운 점은 이재성이 부상을 당한 것이다. 선수들이 소집 기간 동안 노력한 것에 대해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 레바논의 노골적인 침대축구에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다행히 후반전 연속골로 레바논을 일으키는데 성공했지만, 문제는 이러한 양상이 최종예선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벤투 감독은 "인플레이가 아닐 때는 방법이 없다. (시간 지연에)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은 필드 위에 3명(심판) 뿐"이라면서 "최종예선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온다면 아시아 축구 발전에 있어서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예선의 복안도 전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가 가는 과정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스타일을 바꾸려는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가 해 온 틀에서 준비하되, 상대를 분석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3연전을 3승으로 마무리했다. 가장 큰 소득은?

이번 소집 기간 동안 모든 것이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달성했고, 오늘 경기 결과는 아마 1점차의 승리가 우리의 경기력을 전부 반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스코어로 이길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모습은 긍정적이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이재성이 마지막 경기에서 약간의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었으면 한다. 선수들이 소집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해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Q. 송민규와 남태희의 활약에 대해 평가해달라.

두 선수 모두 팀 경기력과 템포에 잘 녹아들었다. 전반전과 후반전에 다른 포메이션을 썼지만, 둘다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남태희는 소집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송민규는 처음 A대표팀에 소집돼 2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오늘은 양 측면과 다른 포메이션을 소화하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Q. 레바논이 시간지연을 할 때마다 격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종예선에서는 이런 모습이 더 자주 나올 수도 있는데, 대비책은?

우리가 시간 끌기 작전에서 특별히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상대의 밀집수비와 같은 경기 스타일과 전략에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플레이가 아닐 때는 방법이 없다.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은 필드 위에 3명(심판) 뿐이다. 재밌고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심판들이 다른 대응책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종예선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온다면 아시아 축구 발전에 있어서도 좋지 않을 것이다.

심판진이 시간 지연 플레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최종예선에 진출했지만 불안한 부분도 있다.

우리의 과정이 맞는지, 틀렸는지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득점을 많이 하느냐, 이기느냐를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 3경기 12득점을 하고 1실점을 했지만 결과를 떠나, 우리는 항상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 좋다고 믿는다.

성적이 나고 이기면 모든 것이 좋아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안 좋아 보일 것이다. 우리가 이 팀을 맡고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믿음을 갖고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에서 흔한 일은 어려운 승리다. 모든 경기에서 5-0 6-0으로 이길 수 없다. 현대축구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런 부분에서도 배워야 한다. 우리의 가는 과정이 맞다고 생각한다.

Q. 최종예선에서도 빌드업 축구를 유지할 것인가? 변화를 줄 복안은?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스타일을 바꾸려는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보다 강한 상대들이 최종예선에 있다면, 경기 양상도 달라질 것이다. 조 추첨을 지켜보고 어떤 상대들과 맞붙을지 분석해야 한다. 우리가 해 온 틀에서 준비하되, 상대를 분석하겠다.

Q. 3연전 동안 수비진에 대한 평가는?

이번 3경기에서는 대부분 상대 진영에서 플레이했다. 공격을 하다가 공을 내줬을 때 수비 전환하는 모습 등이 많이 나왔다. 앞선 선수들과 전환 시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압박하고 대응하는 것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또 다른 양상의 경기가 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우리 포백 라인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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