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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종로, 고용준 기자] 지난 봄 '페이커' 이상혁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의욕적인 리빌딩과 함께 임했던 시즌에서 4위라는 성적은 결코 달가울 수 없었다. 새로 부임한 양대인 감독이 꾸린 10인 체제는 분명 새로웠지만, T1에게 V10을 가져다 주지는 못했다.
스프링 종료 후 재정비를 마친 T1은 확실히 강했다. "오늘 완전히 한 몸 이었어"라는 감탄사가 경기 중 절로 나올 정도로 선수들의 호흡도 완벽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대망의 롤드컵 V4를 위한 희망 찬가를 부르고 있었다.
T1은 9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 1라운드 개막전에서 스프링 시즌 3위 한화생명을 2-0으로 꺾고 팀 개막전 승전보를 울렸다.
이상혁은 "첫 경기부터 기분 좋은 2-0 승리라 만족스럽다. 하지만 이틀 뒤 경기가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스프링 시즌 초반 담원 젠지의 강세가 예측됐지만, T1의 경기력과 성적은 중반까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0인 로스터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팀 전체적인 빌드업을 시도했지만, T1이라는 이름값에는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지난해 담원을 세계 챔피언으로 끌어올린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의 지도 철학이 전반적으로 팀에 녹아들었다. 아쉬웠던 스프링 시즌 성적은 선수들의 승부욕을 더욱 강하게 자극했다. 점검을 마무리한 양대인 감독은 승부를 걸어야 하는 서머시즌 주전 5인의 윤곽을 잡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팀 개막전의 완승이라는 멋진 결과물을 보였다.
이 결과물의 중심에는 팀의 간판이자, 정신적 지주인 '페이커' 이상혁이 있었다. 이상혁은 완승을 분명 기뻐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기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시즌 초반이라 서로의 준비된 전략이 달라 어느 팀이 이기고 질 수 있다. 압도적인 승리지만 경기력이 좋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선수가 10명이다. 모두가 언제든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프링 같은 잦은 교체는 없을 거라는 말씀을 감독님이 하셨다."
이날 경기서 '페이커' 이상혁은 녹턴과 리신 등 스프링 시즌과 달리 AD 챔피언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는 "스프링에 비해서 MSI를 거치면서 메타가 달라졌다. 이전과 다른 양상이 나오고 있다. 어떤 메타라고 정의를 하기는 아직 이르다. 팀들 마다 해석이 다른 상황이라 지켜보시면 정답이 맞춰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보여주지 않은 카드들이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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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간판 선수답게 한 경기의 승패가 아닌 시즌 전반적인 흐름에 대한 의견도 자신있게 피력했다. 이틀 뒤 담원과 일전에 대해 이상혁은 "아무래도 지금 초반이라 순위가 결정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시즌 초반 순위가 후반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없다. 이번 담원전에서 스프링 때 패배를 복수하고 싶다. 이기기 위해 많이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경기 중 '우리 한 몸이었다. 좋았어"를 외치면서 팀 분위기를 더 고무시킨 배경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스프링때는 로스터가 불완전했다. 실험적인 픽과 플레이 방향성을 연습하느라 나오지 않았던 합이 오늘 경기에서는 잘 나왔다. 연습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상황이 대회에서 더 잘 나오면서 그런 말을 했다"고 웃었다.
끝으로 이상혁은 "스프링에서는 스스로 생각해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 롤드컵 우승을 한지 오래됐기 때문에 우승하고 싶은 열망이 커져서 더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서머 출발이 굉장히 좋지만, 다음 경기 승패가 중요하다. 열심히 해서 팬 분들이 기대하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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