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두된 모리카와·캔틀레이도 '불안'…김시우는 공동 6위 도약
람의 3라운드 경기 모습 |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930만 달러) 셋째 날 맹타를 휘두르며 독주 체제를 갖춘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최종 라운드에 나설 수 없는 불운을 맞이했다.
람은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천543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18언더파 198타를 쳐 단독 선두를 달렸다.
공동 2위 콜린 모리카와,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12언더파 204타)와 무려 6타 차였다.
하지만 람은 3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려던 길에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들었고, 결국 기권했다.
PGA 투어는 람이 이번 대회를 앞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한 사실을 보고했으며, 매일 검사를 받고 실내 시설 입장은 제한하는 조건으로 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온 소식을 듣고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람 |
PGA 투어에 따르면 람은 대회 기간 매일 진행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이다가 이날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른 뒤 3라운드에 나서기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결과가 나왔을 때 람은 경기 중이었고 확인을 위해 원래의 샘플로 재차 진행된 검사에서도 양성 결과가 나와 결국 3라운드를 마친 직후 통보됐다.
PGA 투어는 코로나19로 멈췄던 일정이 재개한 이후 대회 기간에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네 번째이며, 무증상 감염자는 람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선두를 달리던 선수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사례도 처음이다.
람은 전날 일몰로 치르지 못한 2라운드 잔여 5개 홀을 이날 마무리한 뒤 3라운드까지 소화했는데,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3라운드 13번홀 버디에 기뻐하는 람 |
2라운드 16번 홀(파3·183야드)에서 8번 아이언 티샷이 그린에 살짝 튄 뒤 홀에 빨려 들어가 홀인원을 작성해 선두로 나섰고, 3라운드에선 버디를 9개나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무려 8타를 줄였다.
모리카와와 캔틀레이를 6타 차로 따돌려 대회 2연패를 눈앞에 둔 듯했으나 3라운드를 마친 직후 관계자에게서 들은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람은 얼굴을 감싸 쥐며 주저앉아 낙담했다.
지난해 8월 BMW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에 PGA 투어 승수를 추가할 기회는 물거품이 됐다.
3라운드 뒤 2위와 6타 차는 2000년 타이거 우즈(미국)와 같은 메모리얼 토너먼트 역대 최다 격차 선두 타이기록이었으며, 18언더파 198타는 1987년 스콧 호치(미국)와 같은 대회 54홀 최소타 타이기록이었다.
람은 이달 15일까지 격리될 예정이다.
람의 기권으로 모리카와와 캔틀레이가 공동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캔틀레이는 3라운드, 모리카와는 2라운드를 람과 함께 치른 터라 이들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브렌던 그레이스(남아공),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공동 3위(9언더파 207타), 맥스 호마(미국)가 5위(6언더파 210타)에 올랐다.
김시우의 3라운드 18번 홀 티샷 |
2라운드 잔여 3개 홀을 치른 뒤 3라운드까지 총 21개 홀을 소화한 김시우(26)는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패트릭 리드(미국) 등과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는 2라운드를 공동 35위로 마쳤고, 3라운드에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여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3라운드 첫 번째 홀과 두 번째 홀인 10번(파4), 11번(파5) 홀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렸으나 15번 홀(파5) 첫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6번 홀(파3)에서 4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만회했다. 이어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 한 타를 줄였다.
후반엔 3번(파4), 5번(파5), 7번(파5) 홀 징검다리 버디로 기세를 올리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올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정상에 올라 2020-2021시즌 1승을 보유한 김시우는 지난달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하고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선 기권하는 등 최근 좋지 않던 흐름을 바꿀 기회를 마련했다.
김시우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시작은 조금 좋지 않았으나 기다리며 플레이한 덕분에 마무리가 좋았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면서 "바람이 불면 어렵게 플레이되는데, 내일도 오는 기회를 잡으며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강성훈(34)은 브라이슨 디섐보,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과 공동 29위(이븐파 216타)에 자리했고, 이경훈(30)은 67위(8오버파 224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최경주(51)와 임성재(23)는 2라운드까지 3오버파 147타에 그쳐 컷 기준인 2오버파에 미치지 못해 3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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