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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미요리 열풍… “갑각류 알레르기 있으면 위험” 경고

조선일보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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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미요리 열풍… “갑각류 알레르기 있으면 위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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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떼 수십억 마리가 미국 동부 지역에 출현한 가운데 미 식품의약국(FDA)이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매미를 섭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브루드 10 매미. /조선DB

브루드 10 매미. /조선DB


FDA는 최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매미는 새우나 랍스터와 비슷한 계열”이라며 “해산물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매미를 섭취하지 말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 시각) FDA의 권고를 보도하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해 “곤충과 갑각류는 둘 다 절지동물 과(科)에 속하고, 비슷한 단백질을 함유하기 때문에 갑각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식용 곤충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FDA의 권고는 일명 빨간 눈 매미(학술 명 브루드10)가 17년 만에 미국 동부 지역에 출현한 가운데 이뤄졌다. 빨간 눈 매미는 새우만한 크기에 빨간 눈을 가진 매미로 17년을 땅속에서 유충으로 지내다가 수십억 마리가 한꺼번에 허물을 벗고 성충이 되어 날아오른다. 올해 출현한 빨간 눈 매미는 지난 2004년 알에서 부화한 개체들이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에서 곤충학을 강의하는 폴라 슈루즈베리 교수가 매미 유충을 토핑으로 올린 쿠키에 손을 뻗고 있다. /AP

미국 메릴랜드 대학에서 곤충학을 강의하는 폴라 슈루즈베리 교수가 매미 유충을 토핑으로 올린 쿠키에 손을 뻗고 있다. /AP


미국에선 17년마다 돌아오는 빨간 눈 매미 출현을 맞아 이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기름에 바싹 튀겨 먹거나 샐러드에 버무려 먹기도 한다. 빨간 눈 매미를 활용한 파인 다이닝을 선보이는 셰프도 등장했다. ‘프랑크스 레드핫(Frank’s RedHot)’이라는 미국의 핫소스 브랜드는 집에서 따라 할 수 있는 매미 요리법을 내놓기도 했다. 옥수수 대신 빨간 눈 매미를 캐러멜 코팅한 카라멜 매미 팝콘이나 칠리 라임 매미 타코 따위다.

빨간 눈 매미는 독성이 없고 농작물에 해를 끼치거나 질병을 퍼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루텐이 없고 다량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지방도 적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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