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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네' 코라 감독, 사인훔치기 징계 후 첫 휴스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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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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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우승의 기쁨과 징계의 수모가 함께 하던 휴스턴으로 다시 돌아왔다.

코라 감독이 이끄는 보스턴은 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4연전을 펼친다. 코라 감독은 2017년 벤치코치로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인연이 있다.

그러나 인연은 악연으로 끝났다. 2019년초 언론에서 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때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사실이 폭로됐고, 코라 감독이 벤치코치로서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벤치코치로서 어떻게 사인을 훔칠지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것.

2018시즌부터 보스턴 감독으로 재임 중이던 그는 지난해 1월 결국 MLB의 조사 끝에 AJ 힌치 당시 휴스턴 감독, 제프 르노 당시 단장 등과 함께 1년 MLB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징계가 끝난 11월 보스턴 감독에 재선임됐다. 다시 지휘봉을 잡은 뒤 휴스턴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코라 감독은 1일 경기 전 온라인 인터뷰에서 휴스턴 방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예전과 많이 다른 기분이다. 휴스턴에 있을 때가 내가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분명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두 팀인 보스턴과 휴스턴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사인훔치기)에 대해 말하는 것이 두렵진 않다. 그것은 내 현재고 과거의 일부이며 내 미래의 일부가 될 것이다. 자랑스럽지는 않은 일이었지만 지금 내가 할 일이 있다. 보스턴을 잘 이끌어 월드시리즈에 다시 올려놓는 일"이라고 밝혔다.

코라 감독은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일을 겪었는지 잘 알고 있다. 나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것은 내 이력서에 항상 기재돼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실수했다. 모두가 (야구를) 망쳤고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후회하기도 했다.

한편 휴스턴 선수들에 대해서는 "카를로스 코레아, 마틴 말도나도, 알렉스 신트론 등은 여전히 좋은 친구들이다. 그들을 보고 싶다. 야구에서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보스턴은 휴스턴에 2-11로 대패하면서 코라 감독에게 미닛메이드파크 방문의 씁쓸한 기억을 한층 더 키워줬다.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4⅔이닝 6실점했고 타선은 전체 5안타 2득점에 그쳤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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