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는 술 팔지 말라고 하면서 선수만 특별 취급"
"여럿이서 마시다 코로나 감염 확산할 수 있다" 우려도
일본 오사카(大阪)의 한 주점에서 페이스 쉴드를 착용한 손님들이 술잔을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에 술을 공급한다는 일본 정부 방침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관방에 설치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추진본부 사무국은 선수촌 내 주류 반입을 허용한다고 전날 일본 국회에서 4개 야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밝혔다.
사무국은 "선수촌의 음식은 영양 관리 등 필요에 응하는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 일환으로 경기 종료 후 상황을 가정하고 선수 방 등에 케이터링(고객이 지정한 장소에 음식을 공급하는 것) 서비스를 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술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지바 AFP=연합뉴스) 1일 오전 일본 수도권 관문인 나리타(成田) 국제공항에서 일본에 도착한 호주 소프트볼 대표팀이 이동하고 있다. |
회의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은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포해 음식점 등의 주류 판매를 제한하면서 선수촌에 술을 공급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며 선수들이 모여서 술을 마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유노키 미치요시(柚木道義) 입헌민주당 중의원 의원은 "가게에는 술을 내놓지 말라고 말하면서 선수를 특별 취급하는 것은 (국민의) 이해를 얻을 수 없으며 혼자서 마시지 않을 수 있으므로 (여럿이서 마시다가) 감염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고이케 아키라(小池晃) 일본공산당 서기국장은 "올림픽이라고 이름을 붙이면 술을 내놓고 마셔도 좋다면 전국의 술집이 '선수촌'으로 이름을 바꾸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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