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상식 백과사전 269] 한 번에 받은 가장 큰 상금

토마스가 받은 올해 더플레이어스 우승 상금은 270만 달러였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샘 스니드는 똑같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82승을 달성했다.

활동한 시대가 50년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상금 액수도 현격하다. 스니드는 1965년 봄 52세에 그레이드하드포드오픈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했으나, 그가 받은 가장 큰 상금은 3년 뒤인 55세에 출전한 밀워키오픈에서 2위로 받은 2만4천 달러였다. 우즈는 2019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207만 달러를 받았으니 산술적으로 스니드보다 86배의 상금을 벌었다.

현재 PGA투어의 한 대회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많은 상금은 3월에 열리는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우승 상금 270만 달러(30억1천만원)다. 올해 투어 통산 14승을 올린 저스틴 토마스가 받았다. 지난 대회보다 무려 35만 달러(4억여원)가 인상됐다. 참고로 페덱스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의 우승자에게 주는 1500만 달러는 한 대회에 국한된 상금이 아닌 보너스라 제외한다.

토마스에 이어 2위를 한 리 웨스트우드의 상금은 163만 달러(18억1745만원)였다. 유러피언투어 25승, PGA투어 2승을 합쳐서 그가 받았던 어떤 대회의 상금도 2위로 받은 상금보다 높지 않았다. 유럽이나 세계 선수들이 PGA투어를 꿈꾸는 근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단일 대회에서 받은 선수별 최고 금액, 순위는 그 대회 우승이 아닌 경우.

역대 PGA투어에서 30승 이상을 거둔 16명의 선수들이 하루에 받은 상금 중에 가장 많은 금액을 조사해봤다. 통산 승수 3위(72승)인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는 46세에 마스터스에서 18번째 마지막 메이저 우승을 거둘 때 받은 상금 14만4천 달러가 최고액이다. 더 이상 우승도 없었으니 당시로서는 가장 큰 상금을 받고 최고의 피날레를 한 셈이다.

옛날 선수들의 상금은 심지어 메이저 PGA챔피언십을 5번 우승한 월터 하겐이라 하더라도 전성기 시절조차 상금이 적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생겨난 이벤트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 더 많기도 했다. 하겐의 최고 상금은 1931년 세인트폴오픈에서 3위를 하고 받은 1250달러였다.

PGA투어 통산 승수 8위(45승)로 올라선 51세의 필 미켈슨이 지난주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6승째를 달성하고 받은 상금은 무려 216만 달러에 달한다. 하겐 이후 90년의 세월이 지나서 이 상금은 무려 1728배로 커졌다.

톰 왓슨도 2009년 디오픈에서 스튜어트 싱크와의 연장전 끝에 패하고 받은 2위 상금이 통산 39승을 쌓은 그의 어떤 대회보다도 많았다. 50~60년대는 최고 상금 대회가 월드챔피언십골프였다. 투어 64승의 벤 호건은 1951년 이 대회의 우승 상금 1만2500달러가 하루에 받은 최고상금이었다.

2007년 한국에서 열린 코오롱제50주년 한국오픈에 우승해 3억원을 받았던 피지의 흑진주 비제이 싱이 받았던 최고 상금액은 그 이듬해인 2008의 특급대회 WGC브리지스톤 우승으로 받은 135만 달러였다.

캐피털 원스 더매치에서 우즈를 꺾은 미켈슨(오른쪽)이 받은 상금은 900만 달러였다.

그런데 ‘한 대회로 받은 상금’이라면 정작 최고의 자리는 따로 있다. 지난 2018년11월 우즈와 미켈슨이 총상금 9백만 달러(100억3500만원)를 걸고 하루의 매치플레이를 벌인 캐피털 원스 더 매치다. 당시 두 선수는 연장 4홀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미켈슨이 어마어마한 상금을 차지했다. 이후 이 대회는 자선 대회이자 다른 스포츠 종목인 미식축구(NFL) 스타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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