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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류현진 "이런 날씨에서 투구는 처음…1회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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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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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처음 겪는 악천후에 진땀 흘린 소감을 전했습니다.

류현진은 오늘(29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벌인 원정 경기에서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악조건에서도 5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 6탈삼진으로 호투했습니다.

토론토가 11대 2로 앞선 7회 말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강우콜드게임이 됐습니다.

악천후를 뚫고 역투한 류현진은 시즌 10번째 등판에서 5승(2패)째를 수확했습니다.

류현진은 "날씨의 영향이 있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쌀쌀해서, 구속이 다른 날보다 떨어졌다"며 "오늘 내 공이 밋밋하기도 했다. 1회에는 볼넷을 2개나 내주면서 고전했다"고 힘겨웠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이런 날씨에서 던진 적은 없었다. 시즌 초에는 날이 추운 중부 지역 원정 경기를 치른 기억이 없다"고 추운 날씨가 낯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베이스볼 서번트가 측정한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86마일(약 138㎞)로, 시즌 평균 시속 89.5마일(144㎞)보다 3.5마일(5.6㎞) 낮았습니다.

앞선 9차례 등판에서 한 번도 '한 경기에 볼넷 2개 이상'을 내준 적이 없는 류현진은 오늘 1회 볼넷 2개를 허용했습니다.

1회 투구 수는 32개였고, 류현진은 2실점 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2회부터 5회까지는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상대 추가점도 막았습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어려운 상황을 겪고 투구 수도 많아졌다. 이닝을 소화하면서 타자와 더 빠르게 승부를 펼친 게, 결과적으로는 좋았다"며 "날씨도 좋지 않고, 경기 초반에 투구 수도 많아서 오늘은 5회까지만 던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직구 구속이 평소보다 떨어져서 변화구 구사율을 조금 높이긴 했는데, 특이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를 임시 홈구장으로 쓰던 토론토는 6월부터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홈경기를 치릅니다.

지난해 토론토가 임시 홈구장으로 활용했던 곳입니다.

류현진은 "더니든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러서 TD 볼파크가 더 편한 면은 있지만, 버펄로도 작년에 던진 곳이어서 낯설지 않다"며 "우리 선수들이 빨리 새로운 홈구장에 적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토론토 마운드 리더 역할을 하는 류현진은 전날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러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선발승을 딴 알렉 마노아를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습니다.

류현진은 "데뷔전에서 강한 팀과 상대했는데 씩씩하게 던졌다. 보기 좋았다"며 "첫 경기에서 체인지업도 던진 것 같은데, 지금처럼만 던지면 된다"고 이제 막 빅리그에 입성한 후배를 응원했습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영상 인터뷰 캡처, 연합뉴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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