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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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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사람 잡을 것처럼 생겼는데... 힐러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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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힐러 하면 어느 정도 정해진 이미지가 있다. 여리여리하게 생긴 성직자라던가, 요정, 노래를 부르는 소녀 같은 느낌 말이다. 멀리서 봐도 ‘아, 쟤가 힐러구나’ 하는 느낌이 풀풀 풍긴다. 물론 최근에는 공격도 잘 할 것 같은 마법사나 군인, 물리적으로 적을 해치워 아군을 자연 치유한다는 느낌의 전사 느낌 힐러도 꽤 많은 편이다.

그렇다 해도 힐러들은 어느 정도 선을 지키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누군가를 치유해 주는 직종이다 보니, 아무리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더라도 살인마나 괴물처럼 되진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서 대부분이라는 말을 쓴 이유는? 당연히 그 선을 넘는 힐러들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전사나 투사를 넘어, 당장에라도 사람 잡아먹을 것 같은 힐러들을 모아 보았다.

TOP 5. 하이에나지만 착해요, 명일방주 ‘스팟’

일반적으로 하이에나 하면 죽은 동물의 시체를 찾아다니거나 약해진 동물의 숨통을 끊는 스캐빈저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디즈니 라이온 킹 시절부터 하이에나 캐릭터들은 주로 비겁하거나 잔인한 역할을 맡아 왔다. 살랑살랑 다가왔다가 뒤에서 목덜미를 물어뜯을 것 같다고나 할까? 그러나, 이제는 그 선입견을 버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명일방주의 힐러 캐릭터 스팟이 등장했으니 말이다.

스팟은 평범한 감염자이자, 아군을 치료해 주는 힐러 캐릭터다. 3성 캐릭터 치고 성능이 좋은 편이라 초~중반에 꽤나 활용도가 높다. 비록 모습은 당장이라도 부상자의 상처를 물어뜯을 것 같은 인상이지만, 꽤나 온화한 표정으로 상처를 치료해 주는 광경을 보고 있자면 편견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던 내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뭐, 가끔 입을 열면 날 선 말들이 튀어나와 이 같은 동정심을 말끔히 씻어버리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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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에나처럼 보이지만 사람을 잡아먹진 않는 힐러 '스팟'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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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4. 겁나게 매운 화염술사, 오뚜기 컵라면 ‘힐러’

판타지 세계관에선 힐러들도 공격 마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제 한 몸 정도는 간수할 줄 알아야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지 않겠는가. 그러나 어디까지나 공격 마법은 보조일 뿐, 주력은 회복과 버프 마법이다. 앞뒤가 바뀌면 힐러가 아니라 마법 딜러니까.

그러나 올해 2월, 오뚜기에서 낸 컵라면 시리즈 ‘게이머즈컵’ 1탄인 ‘힐러’는 회복보다는 공격에 올인한 모양새다. 그녀의 스킬셋을 보면 돼지고기와 목이버섯, 양배추를 듬뿍 추가하는 ‘대지의 기운’, 그리고 강력한 불의 기운으로 화끈한 불맛을 발현하는 ‘불의 정령 소환’으로 구성돼 있다. 얼핏 보면 1 대 1로 공평해 보이지만, 실제 컵라면을 열어 보면 ‘대지의 기운’으로 만든 건더기는 티끌만하고 ‘불의 정령’이 뿜여낸 매운 맛이 가득차 있다. 기자 역시 이 컵라면을 먹으며 HP가 바닥날 정도였는데, 그 이후 이 힐러 얼굴만 봐도 혀가 아리고 무서워지는 PTSD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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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러 라면이 왜 이렇게 매워... (사진출처: 오뚜기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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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3. 괴물이 토하는데 힐링이 되네, 스타크래프트2 ‘여왕’

스타크래프트 2의 여왕은 공격능력이 없던 전작과 달리 전투가 가능한 포지션으로 진화했다. 칼날 여왕의 유전자와 결합했다는 듯한 설명인데, 아무튼 순한 공중 날파리처럼 보였던 1편과는 달리 긴 촉수 칼날로 둥지 내에 침입한 적을 무참히 썰어버리는 위력을 갖춤으로써 흡사 에일리언 같은 모양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 여왕은 엄연한 힐러 캐릭터다. ‘수혈’ 스킬로 유닛이나 건물 체력을 회복시키는 것인데, 문제는 그 과정이 흡사 구토하듯 체액을 뱉는다는 것. 오랜 경험에서 볼 때 저런 건 맞는 즉시 녹아내릴 것 같지만, 묘한 행복함에 휩싸이며 체력이 회복된다는 점이 블랙 유머다. 참고로 같은 편이라면 저그 뿐 아니라 테란이나 프로토스도 퀸의 체액을 뒤집어쓰며 행복해 할 수 있으니, 그녀를 두려워하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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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왕님이 뿜어낸 체액을 맞으니 힐링이 됩니다 (사진출처: 블리자드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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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2. 병원균을 옮기고 전염시키고 터뜨리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스투코프’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알렉세이 스투코프. 지구 UED 원정군의 부사령관으로, 듀란에게 살해당해 퇴장하는 듯 했지만 우주장으로 사출된 그의 시체를 저그가 손에 넣어 감염된 테란으로 부활시킨다. 이후 그는 구출돼 인간으로 돌아온다. 이후에는 별다른 활약이 없다가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에 다시 감염(개조)된 모습으로 깜짝 등장한다. 사라 케리건처럼 감염된 존재인데다 얼핏 봐도 괴물처럼 생긴 외견이지만, 어쩐지 주변 유닛들의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패시브 스킬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특성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극대화 되어, 아예 치유사 포지션으로 탈바꿈했다. 다만, 그 치유라는 게 아군에게 병원균을 옮기고 전염시켜 폭발시키는 방식이다. 얼핏 보면 적보다 먼저 불태워야 할 괴물처럼 보이지만, 그 병원균이 치유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 원작에서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의 징그러운 외형도 딱히 싫지 않을 수 있겠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기겁할 만한 치유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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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균을 옮기고 전염시키긴 하지만, 치료 병원균이라는 것이 함정 (사진출처: 히오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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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 이런 치료 받을 바엔 차라리 죽겠다, 워해머 40k ‘페인보이(매드 닥)’

중세 유럽 의사들의 실력을 가늠하는 항목 중 하나는, 톱으로 사람의 ‘팔이나 다리를 얼마나 빨리 잘라내느냐’ 였다고 한다. 당시 외과 수술이라는 게 아픈 부분은 도려내고 꿰매버리는 방식이었기에, 고통과 출혈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시됐기 때문. 그래서 당시 의료도구들을 보면 무슨 살인마의 인벤토리 같은 느낌이다.

이러한 특징을 극대화시킨 힐러가 바로 워해머 40k 오크 진영 유닛인 페인보이다. 오크 종족이 워낙 억세긴 하지만, 이들의 치료법은 고문인가 싶을 정도로 악랄하다. 상처를 대충 얼기설기 꿰매고, 못과 나사로 뼈를 잇고, 정체 모를 고약한 연고와 녹슨 주사기로 약을 주사하고, 정체 모를 팔다리를 달거나, 심지어 뇌를 교체하기도 한다. 참고로 마취가 필요할 경우 머리를 망치로 후려갈긴다. 심지어 수술이 끝나면 치료비 대가라며 생니를 뽑아가기까지 한다. 어쨌든 치료는 치료이기에 회복은 되지만, 죽으면 죽었지 이런 놈들에게 치료받고 싶진 않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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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거기 멀쩡한 부분도 한 번 째 보면 안될까? 아프다고? 망치 마취해줄까? (사진출처: 워해머40k fand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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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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